Which dream
Which dream by WarzauWynn 저작자 표시비영리

보슬보슬 봄을 알리는 봄비가 온다.

따뜻한 방바닥에서 누워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려 책장앞에 서니 황순원의 '소나기'가 눈에 들어온다.
학창시절 '필독 도서'목록에 늘 끼여 있던, 국어 시험문제에 어김없시 출제되어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
'소나기'에 대해 떠오르는 기억이 그것이 전부인 터라 '다시 소나기를 읽으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한 문장, 단어 하나, 곱씹으며 머릿속으로 풍경과 소년과 소녀의 모습들을 그려보며 읽어 내려갔다.

징검다리가 놓인 개울가, 갈대 밭, 소녀의 분홍색 스웨터...
그리고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모습.
맨손으로 만지면 옴이 옮을지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소녀에게 줄 호두를 따는 소년, 비를 맞은 소녀를 업고 개울가를 건너는 소년, 자신의 죽음을 감지하고 소년과의 추억이 묻은 스웨터를 함께 뭍어 달라는 소녀...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에 그대로 젖어들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고 생각 했던 내 모습이 생각보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나기라는 비처럼 하지만 곧 지나가버리는 누구에게나 존재 했었던 순수했던 우리들 모습을 떠오르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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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Hand Holding Bankroll Girls February 08, 20117
Money Hand Holding Bankroll Girls February 08, 20117 by stevendepolo 저작자 표시


청·장년층 미취업자에 월 32만원 수당 지급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해 7개월간 월 최대 32만원의 취업활동수당이 지급된다.

얼마전 우연히 위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달콤한 말이 있나...'
그 즉시 1350으로(고용노동부 콜센터) 전화를 걸어 어떤 프로그램인지 물어보았습니다.(참고로 뉴스에서 보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화 연결이 상당히 지연되며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고용센터를 방문하라고만 하네요...)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기도 했구요.
그러나 아직 시행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가까운 고용센터를 찾았습니다.
저처럼 이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분들은 이 글 보시고 참가하실 목적이 아니라면 궂이 고용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정확한 명칭은 [취업성공패키지 / 청·장년층 내일 희망찾기]라는 사업입니다.
저는 신청하면 취업활동수당을 다 주는 줄 알았기에 "취업활동수당 신청이요"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러자 일하는 분들의 표정이 '또 뉴스 보고 왔네...'하는 그런 표정이더군요. 
아무튼 세부적으로 3가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첫번째, 취업성공패키지

최저생계비 150%(건강보험료 납입기준)의 가구구성원으로서 만 18세~64세의 일자리를 찾는 분.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신용회복지원자, 위기청소년, 여성가장, 영세자영업자, 장애인, FTA피해자(?), 실직자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두번째, 제가 지원하려고 했던 '청년층 YES프로젝트'
만 15세~29세 이하(군필자는 만 32세 이하) 구직자 중, 고졸이하 비진학 미취업자 또는 대학 및 전문대 중퇴자 포함, 대학졸업 이후 6개월 이상 경과한 미취업 청년, 최근 2년 동안 교육·훈련에 참여하지도 않고, 일도 하지 않은 청년(니트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단, 저같은 고용보험 가입이력 있으신 분들도 지원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번째, 중장년층 새일 찾기 프로젝트
만 40세~64세 이하의 최저생계비 200%이하(건강보험료 납입기준)의 가구구성원으로서 실업급여 수급 종료 1개월 이후 미취업자, 고용보험에 가입이력은 있으나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미취업자, 최근 6개월 이상 계속 실직상태에 있는 분들은 이 프로젝트에 지원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층 YES프로젝트' 지원시 미취업자에게 월 32만원을 지원해줄까요?
결과적으로는 YES입니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지요...
이 프로젝트에도 3단계의 과정이 있습니다.
1단계 - 3주~1개월간의 집중상담 및 직업심리검사와 집단상담등을 거쳐 개인별 취업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여기서 집단상담 시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오전9시~4시까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 군요. 이렇게 1단계까지 마치게 되면 20만원의 수당이 지급됩니다.
2단계 - 직업훈련에 들어갑니다. 직업훈련은 본인의 선택에 따른 내일배움카드제 방식으로 진행하며 훈련비용 전액을 지원합니다. 내일배움카드제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패스~
출석수당 + 교통비 = 약 32만원
미취업자에게 월 32만원 지원된다는 뉴스내용은 바로 이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3단계 - 취업알선. 마지막으로 동행면접 등 집중적인 취업알선의 단계입니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친 뒤 취업하게 되면 취업성공수당이라는 것이 나오게 됩니다.
취업 후 1, 3, 6개월에 20만원, 30만원, 50만원이렇게 지급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제 글을 보시고 저처럼 궁금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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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유치원 점심시간에는 아이들 소리로 시끌 벅적 합니다.
아이들도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여러가지 활동들로 점심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떠는 친구들,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번 있는 점심시간이지만 항상 최고로 인기있는 놀이는 '미니카 시합'입니다.
아이들은 매일하는 미니카 시합인데도 재미있나 봅니다.
유치원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알록달록 색종이로 미니카를 접어와서 점심시간에 시합을 붙습니다. 요즘은 미니카도 여러가지 변형된 모양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성능이 더욱 좋아 진 것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미니카 시합 방식은 간단합니다.
예쁘게 접은 미니카를 손가락으로 톡 튕겨서 제일 멀리나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입니다.

사진에 찍힌 이날은 체육 선생님과 미니카 시합이 벌어졌네요.
아이들끼리 하는 미니카 시합도 재밌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미니카 시합은 더 신나지요.
준비! 시! 땅!
선생님과의 미니카 시합으로 온 유치원이 떠들석 합니다.
구경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로 온 복도가 가득 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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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갈때 앞사람이 내뿜은 담배 연기에, 식당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인상을 찌푸린 적 누구나 다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 공공장소 흡연금지 구역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 같은 비흡연자들은 반가운 소식이다.
반가운 소식긴 하지만 아직은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이 불편한 진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모르는 비흡연자들의 심정을 어느 회사 부장님께서 글로써 호소했다.

아 야 하면 늦는 금연!

자신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금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꼭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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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환타, 콜라, 파워에이드 등으로 실크천 염색하기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하면서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염색된 실크 천을 보니 슬슬 화가 나는 것입니다.
인공색소를 끓여 천을 물들였던 것이 아니고 우리 아이들 입으로 들어가는 음료수를 끓여 염색했던 것 뿐인데...
특히 환타랑 파워에이드는 내돈주고는 절대 사먹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좋아하는 환타에 하얀 천을 담궜더니 주황색으로 물들어 버렸어"
"쌤! 우리 몸도 주황색으로 물들면 어떻해요?"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각종 음료들에 함유되어 있는 설탕도 문제겠지만 색소역시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 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천연'이라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를 현혹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딸기우유에 핑크빛을 만들어 주는 코치닐색소입니다.
역시 '천연'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이 색소는 원래 연지벌레라는 벌레에서 추출하는 색소인데 추출과정에서 화학 첨가물이 사용 되어 알러지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이와 같은 천연색소가 인공색소의 대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소비자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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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Gimhae Light Rail by Jens-Olaf 저작자 표시비영리
Busan Gimhae Light Rail

저번주 일요일,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김해 경전철을 타게 되었다.
내가 탑승했던 수로왕역!
김해에 여행 왔다면 역 부근에 김수로왕릉과 박물관이 있어 이역에 내려 관람해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이 역에서 탑승하여 부산 사상까지 이동하는 표를 구매했다.
이용요금 1500원.
동그란 코인이 나왔다.


드디어, 그동안 적자운영으로 인해 말 많던 세금 먹는 경전철에 올랐다.

경전철 안에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이용자 대부분은 가족단위였고 나처럼 관광을(?) 목적으로 한 사람이 많이 보였다.
우선, 김해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김해시의 이모저모가 눈에 들어왔고 도심을 지나자 그 유명한 김해평야를 만날 수 있었다.
김해와 부산의 경계도 지나고 북부산 부근을 미끄러져 나갔다.
자동차로 지날때는 늘 꽉 막혀 있던 곳이라 막힘없이 지나가니 속이 시원했다.
드디어 사상역에 도착!
그런데 막상 사상역에 도착하고 난뒤 시간을 보니 30분 정도가 걸렸다.
시원했던 내 맘과 달리 시간은 꾀 흘러가 있었다. 

경전철을 이용하고 또 하나 든 생각이 일반 지하철에 비해 열차객실이 작고 좌석수가 부족한 것 같다.
이래서 평일 이용객이 적은 것은 아닌지?

마산에서 김해까지 버스요금 3000천원 + 김해 김수로왕역에서 사상까지 1500원

마산에서 부산까지 버스요금 3500원!!!
김해에 일이 있어서 들렀다 내친김에 경전철을 탔지만 시간으로 보나 요금으로 보나 경전철을 이용하기 보다는 버스 이용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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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몬향을 좋아한다.
상큼하고 새콤한 그 향기를 좋아한다.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레몬!
요즘 같은 쌀쌀한 겨울에 상큼한 레몬티 한잔의 여유를 가진다면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해 지는 것 같다.

레몬과 설탕 그리고 밀폐용기만 있다면 준비 끝.


레몬을 깨끗이 씻고 레몬에 붙어 있는 스티커도 제거하자


동그란 모양으로 얇게 써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번 레몬티를 만들어 봤지만 위의 방법으로 써는 것이 레몬즙이 잘 빠져 나오는 듯.


이제 설탕과 레몬 1:1비율로 밀폐용기에 담기만 하면 끝!


 

이제 상온에서 일주일에서 정도 방치한뒤(?) 개봉해서 따뜻한 레몬티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상큼한 레몬티를 맛보는 것은 다음으로 아껴 두고 오늘은 유자차를 한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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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우연히 한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벌써 10년이 지난 사진...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겨울에도 눈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눈이 오면 걱정보다는 기쁨이 앞선다.
사진 속 나와 친구들은 눈쌓인 학교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별일 아닌 것에도 즐거워 하고 웃었던 우리들...
사진 속 친구들 중에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연락이 끊겨 버린 친구도 있다.
친구들에게 연락을 언제했더라?
어느 순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생일 또는 명절이 아니면 내쪽에서 먼저 연락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카카오 톡이니 마플이니 하는 앱으로 버튼 하나면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하는 연락은 더 뜸해진 것 같다.
더구나 나는 아직 스마트 폰이 없다.(얼마전까지 아이패드를 사용했지만...)
내가 스마트 폰이 생기면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하게 될까?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변화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는 것 같이 느껴진다. 
변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은 점점 예측가능한 일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지...
옳다고 생각했던 일도, 또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도 뒤집어 질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눈에 익은 익숙한 것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 들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진 것은 아닌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때로는 버거울때가 있다. (예로, 아이패드와 친해지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
쉽게 누를 수 있는 버튼때문에 아니 쉬울꺼라는 그 생각 때문에 사람사이의 관계가 더 소원해 진것은 아닐까?
오늘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진을 보며 시작된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쓴다.
사람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앱이 생기게 된다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지금도 send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저 사진 속의 친구들이 그립다. 
마음편히 웃을 수 있었던 학창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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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sad ending으로 끝나버린 이 영화때문에 하루종일 내 마음도 좋지 않다.
사실 좀 우습지만,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 혹은 공연을 볼때나 책을 읽을때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까지 되버리는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본 영화나 소설을 읽고 난 뒤면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감정이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지금도 무한으로 반복 재생중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더욱 마음이 편치 않다.
<부러진 화살>억울한 소수의 목소리를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전 온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던 영화 '도가니'도 생각이 났다.
가진것을 지키려는 기득권층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왜 판사를 향해 석궁을 겨눌수 밖에 없었을까?
수학과 교수인 주인공은 동료 교수의 문제출제 오류를 지적하며 다니던 학교에서 정당한 이유없이 해임되고 이러한 사실에 굴복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법원에 소송을 하게 되고 법원 역시 정당한 사유없이 교수의 패소 판결을 내리게 된다. 교수가 판결을 내렸던 판사에 석궁을 들게 되면서 이 끊없는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판사를 향해 석궁을 겨눈 교수에 대해 사법부는 법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간주하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게 된다. 석궁으로 판사를 겨눌수 밖에 없었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커녕 자기 식구 편들어 주기 식으로 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판사들을 보며 탄식과 막막한 분노를 느꼈고, 어찌 된 이유인지 사건을 무마시키기에 급급해 속전 속결로 진행 되어 버리는 판결에 사법부 스스로가 부패되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정적인 증거와 엇갈리는 증언들을 보고도 유죄판결을 내리는 모습을 보며 기가 막히고 법앞에서 누구나 평등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주인공이 재판을 마치며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말에 공감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 헛웃음만 지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 

아직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을 교수님을 떠올리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들과 그리고 소수의 목소리를 알리려는 '부러진 화살'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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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7살이 되어버린 나는 닭이 낳는 달걀은 모두 다 갈색인 줄 알았다.
어쩌면 내가 어릴때 흰색 달걀을 먹어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의 내 기억속에는 갈색 달걀을 먹고 자란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설연휴 계란은 모두 갈색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방송을 보고 말았다.
원래 종편 방송을 잘 안보는 편이지만 JTBC에서하는 '미각 스페셜'이라는 프로에 눈길이 갔다.


'흰색 달걀은 왜 사라졌을까?'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흰색 달걀을 주고 어떤 동물의 알인지 물었더니 아이들 입에서는 "팽귄 알", "다람쥐 알?", "공룡 알" 등 다양한 동물의 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그랬듯이 아이들 역시 태어날때 부터 보고 자란 갈색 달걀이 '닭의 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80년대까지만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흰색 달걀이 갑자기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90년대 초반의 '신토불이'운동을 꼽았다. 우리의 것, 우리 땅에서 자란 것들을 먹어야 한다는 '신토불이' 운동 당시 '갈색'이 사람들에게 토종 이미지의 심볼로 작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갈색 달걀이 우리의 토종닭이 낳는 토종 달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갈색 달걀의 수요가 늘어남으로 인해 자연히 흰색 달걀은 우리의 식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종이라고 믿었던 갈색 달걀을 낳는 닭도, 또 심지어는 시골 마당을 뛰어다니고 있는 토종닭이라 믿었던(?) 닭도 우리의 토종닭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 토종닭은 일제강점기 이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흰색 달걀
이 방송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마트에서 흰색달걀과 갈색 달걀이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유독 우리 나라 마트에서는 흰색 달걀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거의 대부분의 마트에서 판매 되지 않았다.)
지금은 흰색 달걀을 생산하는 곳이 전체 양계업의 1%정도 이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흰색 달걀은 맛이 없을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의 달걀이 소비되는 곳은 알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곳.
양계업자들과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양계업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흰색 닭을 사육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흰색 닭이 갈색 닭에 비해 사료를 10~15%정도 적게 먹어 사료비 절감 효과가 크므로 여러가지 장점중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갈색 달걀에 비해 흰색 달걀의 맛이 더 우수 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갈색 달걀에 비해 맛도 좋고 양계업에도 도움되는 흰색 달걀을 꼭 한번 사먹어 봐야겠다. 우리동네 마트에는 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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