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해마다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렌스지방,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나트륨 과 당분 등등 공장과자가 우리몸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편리해서...
아이들이 찾아서...
맛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쉽게 공장과자의 유혹앞에 쉽게 무너지게 되지요.

아토피 귀신
-서정홍-

하느님은 왜 내게
아토피를 주셨을까?
가려워서, 온몬이 가려워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긁어 대는데....

어머니는 맑은 공기 마시고
음식 잘 가려 먹으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하지만
동무들은 나를 보고 아토피 귀신이라 놀려 댑니다.

햄버거, 피자 먹지 마라.
콜라, 사이다 먹지 마라.
아이스크림 먹지 마라.
과자 먹지 말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 먹지 마라 합니다.
나는 먹을 게 거의 없는
아토피 귀신입니다.


서정홍 선생님의 '아토피귀신'이라는 동시입니다.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참 와닿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 먹지 마라 합니다.'


이번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 기간에 우리 일곱살 아이들과 저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였는데요, 그중 표현활동의 한가지로 'NIE -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바른먹거리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들 덕에 우리 유치원 아이들도 나쁜 음식 / 좋은 음식 구분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처럼 보였습니다.
해름 : 바나나는 나쁜 음식이예요
나 : 왜 바나나가 나쁜 음식일까?
해름 : 우리 나라로 올때 나쁜 물에 담궈서 오기 때문에 먹으면 몸이 안좋아져요.
맞습니다. 우리 친구의 말대로 농약에 거의 절여지다 시피 해서 오는 바나나를 우리 아이들은 나쁜 음식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가 하는 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 된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밥상 만들기
이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콩, 검은쌀 볶아 먹기, 콩나물 기르기, 시금치 기르기, 두부된장국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밥상 만들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가공식품과 수입농산물을 배제한 재료로 최소한의 가공만을 하는 요리위주로 수업을 합니다.

우리 유치원 앞 마당에는 아주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아이들이 시금치 씨앗을 뿌려 무럭무럭 자란 시금치를 몇일전 뽑아 시금치 나물을 해먹었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씨를 뿌리고 물도 주고 했던 시금치라 그런지, 그냥 시금치 나물 무쳐놓으면 잘 안먹던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잘 먹어주더군요.
볶은콩, 검정쌀, 생당근을 꼭꼭 씹어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공장과자 보다 맛도 영양도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이 공장과자를 입에 달고 사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는 앞으로 계속 됩니다. 쭈~욱~

팝콘으로 변신하는 검은쌀
2011/05/20 - [아이들이야기] - 검정쌀로 팝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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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건강한 먹거리 교육의 일환으로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매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공장과자 실험도 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요리수업도 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하는 요리 수업은 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되고 또 여러 가지 채소의 종류, 함유 영양소의 기능, 채소의 장점 등을 설명듣고 직접 요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지며 싫어하던 음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중요한 수업입니다. (가공식품, 수입품등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시간을 최소화 하는 요리방법 사용)


내 손으로 건강한 간식 만들어 먹기
7세반 강민주 어머님의 제보(?)로 검정쌀 팝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검정쌀, 프라이팬, 불만 있으면 검정쌀 팝콘을 만드 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요리 수업하기 전, 혼자 시범삼아 검정쌀을 볶아 봤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콩, 현미 등을 볶아 먹어봤지만 오직 검정쌀 만이 팝콘으로 변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검정쌀을 넣고 달달달 볶아 주기만 하면 끝!
검정쌀들이 열을 받으면 하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우린 이 순간에 '와~'하는 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첨가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검정쌀 팝콘을 아이들은 너무나 맛있게 먹습니다.
'쌤! 공장과자 보다 훨씬 맛있어요'
'고소해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저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또 아이들은 공장과자 보다 더 맛있는 검정쌀 덕분에 우리는 온종일 행복했습니다.


오늘, 내아이에게 첨가물 범벅이 된 공장과자를 먹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더 맛있는 홈메이드 간식을 먹이겠습니까?
인생은 언제나 choice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주의 : 기름은 절대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름 넣지 마셔요^^

검정쌀이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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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지난 4월 20일부터 일주일간 'TV끄기 운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TV가 가져다 주는 문제점에 대해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TV끄기 운동을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들과 왜 우리는 TV끄기 운동을 해야 하는지, TV를 끄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에 대해 아이들과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TV가 자꾸자꾸 보고 싶어져요”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중독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끊임없는 자극과 빠른 화면 전환을 하는 TV의 중독은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들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TV가 자꾸 보고 싶어 진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도 TV의 중독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싸우는 장면을 따라하게 되요”
유치원에서 지내다 보면 아이들 끼리 하는 싸움놀이(?)라는 것을 쉽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에(특히 남자아이들이 보는 만화)나오는 주인공들이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는 영웅놀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놀이처럼 진행되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행동이 과격해 지고 또 과격해진 행동때문에 아이들끼리 쉽게 싸움으로 번지는 그런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따라하게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성 역시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얘들아 그렇다면 TV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점은 무엇일까?”
“음, 우리를 심심하지 않게 해줘요”
“또.....음...............”
“그래 얘들아, TV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는 TV끄기 운동을 해야 하는 거야”
이야기 나누기를 마치고, 7세 아이들과 생각보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YMCA유치원에서 TV끄기 운동기간에 했던 수업들?
- 흙놀이 : 아이들과 산에서 흙을 퍼와서 물풀과 섞어 찰흙놀이하기
-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TV는 나쁘다. 닌텐도 나쁘다.
   자꾸자꾸 보고싶어 생각주머니 작아 진다
- TV끄기 서약하기
- TV의 유해성 브레인스토밍
- 산책 : 함께 걸어 좋은 길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TV를 끄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 가족들과 함께 공원에 놀러가요
- 놀이동산에 가요
- 책을 읽어요
- 색종이 접기 놀이를 해요
- 동생과 놀아요
- 운동을 해요
- 그림을 그려요

아이들은 TV가 없어도 위에서 말한 일들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TV를 끄고 막막하다고 생각된다면 우리 아이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과 이야기나누기를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알게 되어 제 자신을 되 짚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간에 제 개인적으로는 TV를 끄고나니 생각외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TV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하지 못했던 일들 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TV끄기 운동'으로 모두가 주체적인 TV시청의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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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한 순천만을 다녀오겠다고 결심한 뒤, 순천만만 다녀오면 웬지 모르게 섭섭(?) 할 것 같아서 낙안읍성을 잠시 들리게 되었습니다.
잠시 들리려고 간 낙안 읍성에서 판소리 명창께서 부르는 판소리도 듣고 낙안읍성의 성벽을 따라 쭈~욱 걸으며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참 맑았던 하늘, 낙안읍성 성벽을 따라 걸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낙안읍성에는 상주(?)하고 계신 주민들도 있으신가 봅니다.
문패도 걸려있고, 밭도 관리되어 있고, 개인소유지 출입금지라는 표지판도 있고...
갑자기,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 곳에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편할텐데, 시끄러울꺼야,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가집촌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헤헤^^



저는 이날 운좋게도 판소리 명창께서 들려주는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처음부터 듣지는 못했지만 청아~ 심봉사~ 하는 걸로 봐선 심청전을 부르고 계신가봅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구수한 노랫 가락을 뽑아 내시는 모습을 찰칵!
판소리 명창의 뒤에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분은 판소리가 끝날 무렵 소나무와 바다, 수박, 오이를 뚝딱 그려내십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림 2폭을 완성하셨지요.
아!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4시부터 공연을 시작하신다네요...
낙안읍성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초가집이 이렇게 아름다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가집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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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좀 즉흥적인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닐때도 계획이라는 걸 세우고 떠나는 편이 아닙니다^^;
순천만으로 떠난 당일 아침까지도 오후에 제가 순천만의 경의롭기까지 한 일몰을 구경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순천만은 가을에 다녀와야...
순천만 생태습지공원 곳곳에 표지판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어패류 채취금지라는 표지판과 봄에는 갈대를 모조리 베어준다는 표지판 말입니다.
봄에 갈대를 베어줘야 가을에 갈대가 예쁘게 자란다고 적혀져 있더군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가을엔 꼭 순천만을 다녀와야 된다고 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는 싹뚝! 잘린 갈대 밑둥만 보고 왔네요...






햇님이 뿅!!
운좋게 일몰 바로직전 전망대에 도착해서 촬영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사람들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한 외국인 무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포도주를 병째로 기울이며 환호성과 휘파람을 부는게 아니겠습니까!
'오호~ 저렇게도 일몰의 순간을 담을수도 있구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다음에 순천만을 또 방문한다면 저렇게 한번?^^


전망대에 올라갈때, 웬지 다리 아픈길이 더 빨리 도착할 것 같아 다리아픈 길로 올라갔습니다.(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다시 내려 올때는 바쁜일이 없었으므로 명상의 길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으잉?? 똑같잖아~"
제 생각과 느낌으로는 명상의 길, 다리아픈 길 두가지 모두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았습니다.(굉장히 주관적인 생각 입니다)

일몰 직전 붉게 물든 순천만, 바다내음, 그리고 바람...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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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춥단 말이야!”
“아~ 선~생~님~ 잔디밭 가자요? 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창인 요즘, 점심을 먹고 난 뒤 아이들과 내가 거의 매일 벌이는 실랑이다. YMCA를 다녔던 친구들, 또 처음 YMCA를 다닌 친구들도 이제는 YMCA에 조금은 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산에 가자며, 오늘은 잔디밭에 가자며 졸라댄다.


“얘들아 꽃이랑 나뭇가지 꺾으면 되나 안 되나?”
“안 돼요~”
“그래 꽃이랑 나무도 우리처럼 숨 쉬고 있어서 꺾으면 아프다이가..꺾으면 안 된다. 알겠제?”
활짝 핀 꽃들이 아이들 눈에도 참 예쁜지 한참을 꺾고 싶어 하다가 떨어진 동백, 벚꽃, 목련의 꽃잎을 주워 고사리 같은 손에 꼬옥 쥐고 우리반으로 들고 들어 오곤 한다.
우리는 장난감이 없기 때문에(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산이나 잔디밭으로 놀러 갔을때 아이들 스스로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장난감과 놀이를 만들 줄 안다. 잔디밭에 굴러보기, 돌멩이·나뭇잎 등을 주워 소꿉놀이 하기, 나뭇가지로 땅을 파기 놀이, 밤·도토리 줍기, 죽은 지렁이 관찰하기 등등 모든게 아이들 장난감이고 놀이터가 된다. 특히 요즘 처럼 봄이나 가을에는 너무 덥거나 또 너무 춥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

“선생님 입에서 봄 냄새가 나요”
목련 차를 마신 뒤 한 아이가 한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어떻게 그런 표현력을 가질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때가 많다. 아이들과 목련 잎을 주워 차 명상을 하고, 쑥을 캐서 쑥버무리를 해먹고, 예쁜 꽃으로 화전도 부쳐 먹고 산으로 잔디밭으로 온종일 뛰어다니다 보니 봄이 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봄이 오니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더 커진 것 같다.


* 아기스포츠단에서 발행한 '웃음소리'에 실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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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고 이런 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시국에, 제 손으로 강의를 하나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강의가 시작되고 교수님께서 제게 "오늘 하루 행복한 일이 있으셨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를 잠시 되돌아보고 "아뇨~ 행복한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 몸이 지치고, 이런저런 일로 마음도 지치고, 오늘이 어제 같았고 어제가 오늘 같은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강의실에서 같은 강의를 듣던 사람들 모두 똑같은 하루를 살았지만 저처럼 행복하지 않은 하루를 보낸 사람도 또 행복한 하루를 보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햄버거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오늘 햄버거를 먹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길을 가다가 넘어졌는데, 많이 다치지 않아서 제 발로 걸어 병원을 갈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오늘을 행복하게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과 저는 행복하다의 기준을 너무도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거나, 갖고 싶었던 것을 샀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때 등등 뭔가 특별하고 근사한 일들을 행복하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조금만 다르게 본다면 저는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때로는 저를 미치게 만들고, 또 화가 나게 만들고, 또 때로는 슬프게 만드는 아이들이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웃음과 사랑을 주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람 생각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당장 바꿔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제시하신 방법이 '하루에 적어도 한가지씩 행복한 일을 만들어보자' 라는 것입니다.
행복한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소소한 일상마저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죠.
저는 요 몇주 동안 하루에 한가지씩 행복한 일을 만들어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이 억지로라도 행복한 일을 만들어 냈더니 쳐저 있던 입고리가 올라가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 하려고 노력도 됩니다.
그렇게 몇주를 보내고 저번주 교수님을 다시만났더니 "어머~ 표정이 정말 많이 변하셨어요. 몇주 전이랑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세요"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하^^


오늘 하루 행복한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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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치로드를 다녀왔습니다.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저도연육교를 지나면 비치로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새학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저에게 꿀맛같은 주말을 힘든 산행으로 보내고 싶지는 않은 생각이 더 컸습니다만 눈앞에 펼쳐진 길을 걸으면서 오히려 재충전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연육교를 자주 갔었지만 요근래는 오랫만에 가서 그런지 관광객도 많이 늘었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몇년전까지만 해도 표지판만 보고 찾아가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출발 전 비치로드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마산시가 3억 6천만원 정도를 들여서 시행한 사업이라는 군요...

바다와 산을 함께 만나는 곳
비치로드를 걸으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바다도 보고 산도 보고 할 수 있다는 점이 었습니다. 산길을 조금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닷가를 걷고 있고 또 바닷가를 걷다보면 다시 산길이 나왔지요. 여러가지 코스가 있습니다만, 저는 늦은 오후에 걸었기 때문에 1전망대와 2전망대를 지나 되돌아오는 단거리 1코스를 걸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노느라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렸네요^^;


사진 속 반대편 해안을 따라 쭈~욱~ 걷습니다.


이렇게 산길(?)도 나오고,


또 이렇게 바닷물과 놀 수도 있습니다^^


조금 멀리 왔나 보네요~ 멀리 저도연육교가 보입니다.


제1전망대에서는 거제와 고성이 보입니다.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입니다. 늦은 오후라 금망 날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어딜가나 사람들 많이 다녀가는 곳에 꼭 따라다니는 쓰레기와 주차 문제가 이곳 비치로드에도 있었습니다.(항상 어딜가나 있는 문제 이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이번주말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비치로드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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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학기 말입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왠지 모를 쓸쓸함, 혹은 공허한 마음이 듭니다.
학기 초에는 '아이들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지'하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던게 엊그제 같은데 누군가 쏴 버린 화살처럼 시간은 어쩜 그리도 빨리 흐르는지요..
매년 학기 말이 다가오면 올 한해 동안 내 자신을 되 돌아 보는 시간이 됩니다.


겨울방학이 지난 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 차이가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도 느껴집니다.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의젓해 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 매일이 다르게 느껴지지만 특히 이 맘때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깜짝 놀랄만큼 성숙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자란만큼 또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웬지 모를 섭섭한과 공허함이 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한살을 더 먹어서 형아, 언니가 되었다며 시간이 가는 사실에 대해 관대하지만 저는 썩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내고 또 작은일에도 뭐가 그리 즐거웠던지 깔깔 거리며 웃곤 했습니다.
우리반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선생님 우리 이제 끝이죠?"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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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고도 중순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치원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새학기의 아침은 아이들 우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난생 처음 엄마와 긴 시간을 떨어져야 하는 생이별을 겪는 아이들이 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짧게는 몇일에서 길게는 한학기 동안 우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 차츰 적응해가는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유치원에 오면 선생님이 엄마예요?"
몇년전 한 아이가 울먹울먹 거리며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때로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진짜 엄마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많이 안아주고 달래주기도 하지요.
"유치원에 오면 쌤이 엄마야"
제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 반응은 "에이~ 쌤이 왜 우리엄마예요?", "정말 엄마라고 불러도 되요?"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선을 긋는 것 보단 때로는 엄마같은 때로는 친구같은 선생님으로 기억되는게 제 바램이지요.   

나는 도사가 아니다!
옛날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는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몇달 전, 유치원 상담 통화 중 한 학부모님께서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보면 척하니 알지 않나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내공이 깊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를 한번 보고 성격이며 취향까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우린 도사가 아니야'를 외치 실 것 같습니다.(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오합지졸 아이들과 보내면서 함께 울고 웃고 싸우고 하면서 개인적인 아이들의 취향까지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 것이죠. 저도 어떤 아이든 한번에 모든걸 다 꽤 뚫어보는 능력자(?)로 거듭나려면 내공을 열심히 쌓도록 해야겠습니다.
 

3월 한달 아이들과 기초생활습관을 몸에 익히고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도 또 저도 조금은 힘겹고 4월이 오는지도 모르게 한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 유치원 앞 마당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데요, 벚꽃을 활짝 피울 준비가 다 된 것 처럼 보입니다. 조금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벚꽃이 날리는 유치원 마당에서 아이들이랑 빨리 사진찍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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