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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를 무려 12년동안 촬영했단다.

이 얘길 들으니 정말 엄청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감동도 없다.

그렇다고 흥미를 끄는 내용도 없다.

그러나 잔잔하면서 뭔가 가슴을 울리는 여운이 남는 영화다.

지나간 기억속에 아픔과 슬픔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기쁨과 사랑은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던 나의 시간들..

그렇게 성장통을 겪으며 물흘러가듯 흘러가버린 내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영화배우를 넘어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성장과정을 떠올릴 것이다.

"난 그냥 뭐가 더 있는 줄 알았어"

영화 후반부의 소년의 엄마가 했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어쩌면 요즘들어 내가 느끼는 삶의 피로도 때문인지 더 격하게 공감이 갔는지도 모른다.

자식들을 다 독립시키고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엄마이자 한 여자로서 인생의 허무함을 탄식하듯이 뱉어내던 말..

누구나 나는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살아간다.

아니 내 인생은 특별해질거란 기대감으로 살아간다.

지금 이곳에 만족을 못하고 미래를 기대하는 삶은 우리를 공허하게 만든다.

내 어린시절 품었던 뜨거운 열정과 가슴뛰던 그때 그 시간들을 마음에 담아놓고 그렇게 공허함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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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곪는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죄로 19년동안 옥살이를 해야했던 장발장이라는 인물에 대해선 한번쯤 들어 봤을 것 이다.
그리고 레미제라블은 몰라도 장발장이라는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게 했던 레미제라블...


눈앞에서 여러 장면이 휙휙 바뀌는 뮤지컬은 좋지만 밋밋한 화면속의 뮤지컬 영화는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레미제라블 역시 뮤지컬 영화라는 것에 망설였지만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는 터라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평일 저녁인데도 전석 매진!!
앞에서 두번째 줄에 겨우 표를 예매 할 수 있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중간중간 생략되어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실력으로 보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참 지독히도 뒤쫒는 자베르와 장발장의 대립은 영화에 깊은 몰입을 시키는 요소였던 것 같다. 또, 두 배우가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에포닌의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는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영화관에서 기립박수는 또 처음이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고난 느낌이라 이해가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밑바닥 인생살이라도 희망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애절한 사랑, 배우들의 열연과 아름다운 노래가 있었던 레미제라블 과연 입소문 날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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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997년 개봉했던 타이타닉이 15년만에 3D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영화관에서 관람을 할 수 없었던 나이라 비디오를 빌려봤었지만 이번엔 3D안경을 쓰고 제대로 영화관에서 관람하게 되었다.  

그저 유명하다는 이유로 빌려봤었던 그때.
타이타닉하면 딱 떠오르는 장면이 위의 사진정도이다.
그렇다면, 다시 보는 타이타닉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15년만에 다시 만난 타이타닉은 지나간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영상과 단 한시도 눈을 땔 수 없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3D의 입체감.
다시 보는 영화인데도 푹 빠지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잭이 로즈에게 건낸 쪽지에 적혀있던 말.
make it count 순간을 소중히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그 말처럼 두 주인공은 거침없는 사랑을 한다.
죽음 앞에서도 애틋한 사랑에 가슴이 짠했다.
역대 흥행작 1위에 빛나는 영화. 수많은 영화들 속에서 이 영화의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이유가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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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왜 그들이 1%의 우정이었는지 알게되었다.
가진건 돈밖에 없지만 목밑으로 아무 것도 느낄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백인 장애인 필립과 빈민가 뒷골목을 떠돌던 흑인 갱스터 드리스의 만남!
'어! 불어가 나온다?!'
이 영화가 프랑스 영화이며 실화라는 것을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프랑스 영화라 하면 좀 생소했기에, 어떤 느낌을 가져다 줄지 기대됬다.

언듯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여서 무겁게 느껴질 것 같았지만 보는 내내 코믹하고 유쾌했다.
주인공 필립이 이런말을 했다.
'드리스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
드리스는 필립을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저 다른 평범한 사람처럼, 하지만 몸은 조금불편한...그리고 돈이 많은(?)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우정과 드리스가 필립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조금은 다르게 생각이 되었다.

몸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필립, 마음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드리스...
어쩌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서로 채워줬기때문에 우정을 쌓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상영내내 유쾌하게 관람했지만 스크립트가 올라갈땐 많은 것을 느꼈지만 결국,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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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커피의 영어발음을 따서 부른 고어

여러 열강들의 틈에 끼여있던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의 왕, 고종은 쓰디쓴 커피를 좋아했다고 한다.
"왕이 되고부터 무얼 먹어도 쓴맛이 났다. 헌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
실제로 고종은 덕수궁에 정관헌이라는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곳을 만들기도 했다.
영화 가비는 명성황우 시해 사건이후 고종이 아관파천하게 되면서 '가비'를 통해 고종의 암살 계획을 그리는 영화이다.
영화 속에는 4명의 중심인물이 등장한다.
따냐 - 어릴 적, 의문의 자객들로 부터 아버지를 잃고 러시아로 건너가 우여곡절 끝에 고종암살계획 일명 '가비작전'에 휘말린다. 이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 고종의 커피시중을 들며 암살을 계획하는 여인.
일리치 -  따냐를 사랑하고, 또 자기의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따냐를 지키려는 인물.
고종 - 망국의 왕. 조심스럽고 생각이 깊은 인물로 러시아 공관에서 우연히 맛본 쓰디쓴 가비차를 즐겨마신다.
사다코 -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남고 싶다는 여인. 따냐와 일리치를 '가비작전'에 휘말리게 만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극중 따냐역의 김소연은 매번 화려한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여러가지 소품들, 그중에서도 커피를 마시던 찻잔과 같이 세세한 면에서 구한말이라는 시대적으로 암울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따냐가 커피시중을 들때 커피를 내리는, 일명 '핸드드립'하는 모습도 즐거움의 요소 였다.
나는 이 장면이 나올때마다 커피한잔이 절실하게 생각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좋았던 영화였다.
특히 고종역을 맡았던 박희순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갔다.
"무기도 없는 굶주린 자들을 총으로 폭약으로 죽이는가? 내 백성들이다. 그들을 죽인다면 다시는 용서치 않겠다."라고 말할때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스토리 전개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였다.

의문과 아쉬움이 들었던 여인 사다코...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여인의 존재가 궁금해 검색해본 결과 실존인물이며 태생은 조선인이었으나, 일본인으로 아니 철저하게 뼛속까지 일본인이 되어 한시대를 살았던 여인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사다코라는 여인에 대해 뭔가 스토리가 있을 것 처럼 하다 스크립트가 올라가버려 의문과 좀 더 이 여인에 대해 스토리 전개가 있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 '가비'는 쓰디쓰고 어두운 가비 같은 조선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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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sad ending으로 끝나버린 이 영화때문에 하루종일 내 마음도 좋지 않다.
사실 좀 우습지만,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 혹은 공연을 볼때나 책을 읽을때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까지 되버리는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본 영화나 소설을 읽고 난 뒤면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감정이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지금도 무한으로 반복 재생중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더욱 마음이 편치 않다.
<부러진 화살>억울한 소수의 목소리를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전 온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던 영화 '도가니'도 생각이 났다.
가진것을 지키려는 기득권층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왜 판사를 향해 석궁을 겨눌수 밖에 없었을까?
수학과 교수인 주인공은 동료 교수의 문제출제 오류를 지적하며 다니던 학교에서 정당한 이유없이 해임되고 이러한 사실에 굴복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법원에 소송을 하게 되고 법원 역시 정당한 사유없이 교수의 패소 판결을 내리게 된다. 교수가 판결을 내렸던 판사에 석궁을 들게 되면서 이 끊없는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판사를 향해 석궁을 겨눈 교수에 대해 사법부는 법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간주하고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게 된다. 석궁으로 판사를 겨눌수 밖에 없었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커녕 자기 식구 편들어 주기 식으로 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판사들을 보며 탄식과 막막한 분노를 느꼈고, 어찌 된 이유인지 사건을 무마시키기에 급급해 속전 속결로 진행 되어 버리는 판결에 사법부 스스로가 부패되어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정적인 증거와 엇갈리는 증언들을 보고도 유죄판결을 내리는 모습을 보며 기가 막히고 법앞에서 누구나 평등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주인공이 재판을 마치며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말에 공감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지만 헛웃음만 지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다. 

아직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하고 있을 교수님을 떠올리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들과 그리고 소수의 목소리를 알리려는 '부러진 화살'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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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먼 미래에는 시간이 곧 돈이다.
커피 한잔 4분, 버스비 2시간, 명품차59년
돈으로 댓가를 치르는 지금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시간으로 대신하게 된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추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늘 시간에 쫒기며 시간을 벌기 위해 살고, 반대로 시간이 넘치는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죽지않는 영생의 삶을 살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윌 살라스는 1분 1초가 아쉬운 빈민가 출신으로 버스비 2시간이 없어 어머니를 잃으면서 부조리한 사회를 바로 잡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새로운 직업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타임헌터 -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사람들 
타임키퍼 -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시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팽팽하게 대립되어야 하는 구조일 것 같으나 타임헌터와 타임키퍼들은 이상하리만큼 주인공 윌 살라스만을 집요하게 쫒는다.^^;
아무튼 가상이라고는 하나 창의적인 직업들이어서 흥미롭게 보였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멋지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스토리 전개?
기존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간은 돈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반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면 다소 부족한 스토리 전개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는 남녀 두 주인공의 러브러브(?)한 장면이 자주 등장해 스토리 흐름에 더 방해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점...
타임키퍼는 왜 주인공 아버지를 알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다음 이야기는?
도입부 주인공에게 내 시간을 헛되게 쓰지 말라던 헤밀턴의 사연은?
이 영화를 보고 일어서면서 들었던 생각이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있을 것 처럼 암시해 놓고 시간에 쫒겨 얼렁뚱땅 결말짓는 느낌이라고 할까...(혹시 후편이 나온다면 이해를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후편에서는 나오겠지...)

아무튼 지금이나 영화에서의 미래나 돈도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건 똑같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은 씁쓸했다.
주인공들이 상위 1%의 시간을 훔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에서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원래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니까...
인 타임, 재밌는 영화였다. 하지만 약간의 의문점과 아쉬운 생각은 든다.
후편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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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연장의 에너지를 좋아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아티스트, 열광하는 사람들의 기가 한데 어우러 져서 공연장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장소인 것 같다.
그런 기운을 듬뚝 받고 돌아가면 힘이 난다.
돌아오는 일주일을 더 즐겁게 보낼 수도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자주 공연장을 찾으려는 이유 중의 하나다.
오늘 보고 온 지킬앤하이드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몇주 전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박사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야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반대에 부딪히게 되면서 자기 자신에게 실험하기를 결정한다. 정신이 선과 악으로 분열 되면서 악의 힘을 가진 하이드에게 점점 지배 당하며 자신의 실험을 반대 했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살해하며 끝내는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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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부터 지킬앤하이드를 위해 뮤지컬에 나오는 여러곡들을 미리 다운받아 들으며 공부(?)했다.

지금 이 순간, 한때는 꿈에 같은 워낙 유명한 곡들을 배우들의 생생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막이오르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폭 빠저들었던 것 같다.
맨앞줄에 앉게되어서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볼수있어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가 대결하는 장면에선 탄성이 절로 나왔다.
혼자서 선과 악의 두가지 면 모두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내 흥분의 정점을 찍게 해주셨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벅찬가슴과 흥분, 두근거림으로 엔돌핀 급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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