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치원에서는 건강한 먹거리 교육의 일환으로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매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공장과자 실험도 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요리수업도 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하는 요리 수업은 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되고 또 여러 가지 채소의 종류, 함유 영양소의 기능, 채소의 장점 등을 설명듣고 직접 요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지며 싫어하던 음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중요한 수업입니다. (가공식품, 수입품등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시간을 최소화 하는 요리방법 사용)


내 손으로 건강한 간식 만들어 먹기
7세반 강민주 어머님의 제보(?)로 검정쌀 팝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검정쌀, 프라이팬, 불만 있으면 검정쌀 팝콘을 만드 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요리 수업하기 전, 혼자 시범삼아 검정쌀을 볶아 봤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콩, 현미 등을 볶아 먹어봤지만 오직 검정쌀 만이 팝콘으로 변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검정쌀을 넣고 달달달 볶아 주기만 하면 끝!
검정쌀들이 열을 받으면 하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우린 이 순간에 '와~'하는 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첨가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검정쌀 팝콘을 아이들은 너무나 맛있게 먹습니다.
'쌤! 공장과자 보다 훨씬 맛있어요'
'고소해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저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또 아이들은 공장과자 보다 더 맛있는 검정쌀 덕분에 우리는 온종일 행복했습니다.


오늘, 내아이에게 첨가물 범벅이 된 공장과자를 먹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더 맛있는 홈메이드 간식을 먹이겠습니까?
인생은 언제나 choice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주의 : 기름은 절대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름 넣지 마셔요^^

검정쌀이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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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고도 중순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치원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새학기의 아침은 아이들 우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난생 처음 엄마와 긴 시간을 떨어져야 하는 생이별을 겪는 아이들이 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짧게는 몇일에서 길게는 한학기 동안 우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 차츰 적응해가는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유치원에 오면 선생님이 엄마예요?"
몇년전 한 아이가 울먹울먹 거리며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때로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진짜 엄마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많이 안아주고 달래주기도 하지요.
"유치원에 오면 쌤이 엄마야"
제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 반응은 "에이~ 쌤이 왜 우리엄마예요?", "정말 엄마라고 불러도 되요?"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선을 긋는 것 보단 때로는 엄마같은 때로는 친구같은 선생님으로 기억되는게 제 바램이지요.   

나는 도사가 아니다!
옛날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는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몇달 전, 유치원 상담 통화 중 한 학부모님께서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보면 척하니 알지 않나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내공이 깊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를 한번 보고 성격이며 취향까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우린 도사가 아니야'를 외치 실 것 같습니다.(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오합지졸 아이들과 보내면서 함께 울고 웃고 싸우고 하면서 개인적인 아이들의 취향까지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 것이죠. 저도 어떤 아이든 한번에 모든걸 다 꽤 뚫어보는 능력자(?)로 거듭나려면 내공을 열심히 쌓도록 해야겠습니다.
 

3월 한달 아이들과 기초생활습관을 몸에 익히고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도 또 저도 조금은 힘겹고 4월이 오는지도 모르게 한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 유치원 앞 마당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데요, 벚꽃을 활짝 피울 준비가 다 된 것 처럼 보입니다. 조금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벚꽃이 날리는 유치원 마당에서 아이들이랑 빨리 사진찍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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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은 무슨 날일까요?
아마 스승의 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 YMCA유치원에서는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아닙니다.
우리 YMCA유치원에서는 2월 15일이 스승의 날 이지요.

'왜 2월 15일이 스승의 날일까?'
저도 Y유치원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선생님들을 위한 파티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YMCA유치원은 2월 12일날이 스승의 날인 것일까?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5월은 학기초입니다. 학기초이니 만큼 아이들과 선생님간의 친밀도가 부족하고 또 친밀도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가 선생님에 대해 고마움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 잘 부탁한다'라는 식의 과도한 촌지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이유 등으로 우리 유치원에서는 학기가 끝나는 2월 15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 1~2주 전부터 담임 선생님들 끼리 반을 바꿔 교환수업을 합니다.
반을 바꿔서 우리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해보고 1년동안 선생님과 지내면서 고마웠던 점, 감사했던 점, 재미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봅니다. 또 우리반 선생님을 위해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하고 또 선생님을 위해 불러드릴 노래를 개사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힘을 합쳐 만든 스승의 날 선물

스승의 날 전까지 지켜야 할 비밀
스승의 날 전까지는 각반 친구들의 비밀 작전이 진행됩니다.
담임 선생님께 드릴 선물과 노래를 비밀에 부치는 것이죠.
저는 너무 궁금해서 우리반 아이들에게 "조금만 가르쳐줘"라고 이야기 했더니 스승의 날 전까지는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비밀작전도 연령이 높아 질 수록 보안이 더 철저합니다.

이렇게 아이들도 또 선생님들도 기다려 지는 스승의 날이 되면 아이들은 곱게 한복을 입고 등원하여 스승의 날 파티를 맞이합니다. 드디어 비밀이 풀리게 되지요^^
아이들의 손으로 '한땀 한땀'만든 예쁜 선물들과 노래 선물을 받은 이날 하루동안은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스승의 날때의 벅찬 마음을 글로 다 표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 사랑하는 심소영 선생님
인라인 태워 줬어요 바깥놀이도 나갔어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그 소중한 마음을
정휘정 김태희 강민주 이종렬 김모세 박형준 김은현 전영찬 손한영 김도연
김려현 유지나 김민경 조다빈 송태한 박성현 김정훈
(아이들이 스승의 날 때 밥상노래를 개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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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 선생님, 제일 처음 태어난 사람은 누가 낳았어요?
우리 엄마는요... 곰이 사람을 제일 처음 낳았데요.
나 : 뭐? 글쎄...
쌤은 원숭이가 낳은 것 같은데, 잘모르겠다...
민주는 어떻게 생각해?
강민주 : 나도 원숭이가 낳은 것 같아요.
선생님 : 하하~ 어렵다!




(샛별차안)
박지원 : 쌤~ 합(?) 접어 주세요.
나 : 합? 학이겠지.
박지원 : 아~ 학 접어 주세요.
나 : 내가 학 접어주면 니는 내한테 뭐 해줄껀데?
박지원 : 쌤,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요?
선생님 : 그래, 미안하다... 근데 지원이도 말 예쁘게 하자ㅠㅠ




(명상시간)
박성현 : (눈을 뜨더니) 선생님! 아무리 해도 마음의 소리가 안들려요!
나 : 눈감고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면 들린다.
박성현 : (다시 눈 감는다)
            아니 근데요, 애들 떠드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들려요.
나 : 사실... 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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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최대한 자기 생일에 맞춰 생일 파티를 합니다.
생일때에는 쌀 소비도 촉진하고 몸에 나쁜 첨가물도 덜 들어간 ‘떡’을 먹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생일을 하기 때문에 유치원엔 거의 매일 떡이 있습니다.



찹쌀이 들어간 떡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녹여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시간이 지나도 참 맛있지만, 멥쌀로 만든 떡(각종 설기떡)은 냉동실에 녹여 쪄도 처음 먹을 때 그 맛이 영 안 나지요.

냉동실에 현미설기 떡이 그득그득 한 것이 보였습니다.
일단 죄다 꺼내 냉장실에서 녹였습니다.
녹인 현미설기로 뭘 만들면 좋을지 마주치는 선생님들 마다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옆 반 선생님께서
“선생님 경단 한번 만들어봐~ 아이들 하고 동글동글 하게 빚어서”
아하! 나비반(종일반) 친구들의 요리 수업시간에 경단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먼저 냉장실에 녹였던 현미 설기를 꺼내 끓는 물에 찝니다.
우리밀 과자는 부숴서 가루를 내고,
땅콩은 아이들과 껍질을 벗긴 뒤, 도깨비 방망이를 돌리면.....................반죽이 됩니다.
땅콩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그런지 땅콩 반죽이 되더라구요.
땅콩도 우리밀 과자와 마찬가지로 부숴주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또 조청과 물을 1:1비율로 하여 시럽을 만들어 줍니다.
원래 시럽을 만들 때는 설탕과 물을 사용하지만 우린 조청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설탕보다는 확실히 덜 달지만 구수한 엿 냄새가 나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동글동글하게 경단을 빚어서 먼저 시럽에 묻히면 가루가 더 잘 붙고 맛도 있겠지요?



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이제 아이들하고 현미설기를 동글동글하게 빚어 볼 시간입니다.
스팀을 쐬서 그런지, 이상하게 떡이 손에 달라붙지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쉽게 동글동글 잘 만들 수 있었어요.



경단을 다 만들었다면 이제 남은 건 맛있게 잘 먹는 일만 남았네요.
먼저 조청시럽에 퐁당! 다음은 우리친구들의 입맛에 따라 굴립니다.
아이들 너무 맛있게 잘 먹습니다.
혹시 지금 냉동실에 백설기가 있다면 경단 한번 만들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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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 앞 정원에는 국화꽃 장미꽃 등 예쁜 꽃나무도 많지만 포도나무, 돌배나무, 감나무도 있습니다. 하루는 아이들과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나왔다 떫감이라 쳐다도 안보던 감나무에 감이 눈에 들어왔어요.

갑자기 ‘곶감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랑 나눠 먹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옆반 선생님도 함께 계셨지요. 둘의 눈빛이 뻔쩍이며 텔레파시가 통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멋지게 감따기

옆반 선생님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감들을 땄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용감하게 감따는 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선생님 힘내라~ 힘내라~" 열심히 응원해 주었지요.




까치밥으로 남겨 논 4개 빼고는 모조리 따서 껍질을 벗겼습니다. 껍질 깎으며 혹시나 단감이 아닐까 싶어서 맛보았더니 역시 요 근래 보기 힘든 떫감이더군요.퉤퉤~

아무튼 예쁘게 껍질을 깎은 감들을 소쿠리에 올려 햇빛을 쐬게 했습니다.
이제 열심히 햇빛이 말려주면 우리 아이들과 나눠 먹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찰나~

“곶감에 꼭지를 왜 깎았노? 곶감에 꼭지 안달려있는거 봤나??” 

아빠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유치원에서는 원장님을 아빠 선생님이라고 부른답니다.) 헉!!! 그러고 보니 저도 25년동안 살면서 곶감에 꼭지 안달려 있는 것은 못봤습니다.

알고 봤더니 곶감에 꼭지가 달려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곶감에 꼭지가 없으면 곰팡이가 잘 핀다고 합니다. 아무튼 곰팡이가 잘 핀다니까 더 정성을 쏟아 아침, 저녁으로 뒤집어 줬습니다.




다행입니다. 곶감 참 이쁘게 말랐죠??

원래 40일 지나서 먹어야 한뎄는데...
2주째에 참지 못하고 우리 선생님들과 제 입속으로, 또 우리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말랑말랑 곶감이랑 홍시랑 섞은 맛입니다.

아이들 너무 좋아해서, 자매품으로 키위, 사과, 고구마도 말려봅니다^^

들어간 첨가물이라곤 햇빛, 바람, 시간 밖에 없는 곶감 덕분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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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바가 다쳤어요. ☆

승주 : 선생님! 나 오늘 YMCA 차 타기 전에 언덕에서 엎어졌어요.

선생님 : 에고, 승주야 괜찮나? 안 다쳤나?

승주 : (무릎 보여주면서) 요기요~

선생님 : 조금 까졌네.. 다행이다 조금만 다쳐서.. 괜찮제?

승주 : 선생님 나는 괜찮은데요... 잠바가 다쳤어요.


☆ 선생님 우리 엄마예요? ☆

(청년관에서 놀던 지원이가 갑자기 달려오며)

지원 : 선생님 근데 이제 우리 엄마가?

선생님 : 엥? 지원아 그게 무슨 말이야?

지원 : 선생님 우리 엄마가?

선생님 : 아~아~~ 그래 선생님 이제 우리 줄기반 엄마다^^


☆ 아디오니는 돈 먹는다! ☆

(점심시간, 기도와 밥가를 부르고 난 뒤...)

선생님 : 친구야 무슨 반찬 좋아하니? 아디오니도 많이 먹어라~

(양 공동체)

지현 : 아디오니도 지금 밥먹나?

선생님 : 그럼 아디오니도 지금 밥 먹고 있겠지.

신영 : 근데 아디오니도 밥 먹나?

지현 : 아디오니도 밥 먹는 다이가.

동현 : 아니다~ 아디오니는 돈 먹는다!


☆ 친구는 소중해요 ☆

(이야기 나누기 시간, 각자 공동체에 앉아)

선생님 : 줄기반, 화난다고 친구들 때리면 되요 안되요?

줄기반 : 안되요~

선생님 : 화난다고 친구들 밀면 되요 안되요?

줄기반 : 안되요~

선생님 : 줄기반, 선생님이 저번에 한 얘기 기억나요?

         자기 자신은 소중하다고 했지요?

창모 : 아 그러니깐 친구는 소중하다고요!!!

선생님 : 아..... 그래 맞다 창모야ㅠ.ㅠ

         그말할라고...


마주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눈높이 대화법 입니다.
아이들은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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