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영국령에 속한 나라이다.
퀸 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아래 있는, 영국식 영어와 영국식 관습이 익숙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식에 더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몇몇 일들이 있다. 사실, 내가 혼란스러웠던 일들을 이야기 하겠다.

첫 번째, 엘리베이터
우리나라는 1층이 진짜(?) 1층이지만 호주에선 1층은 G이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이 사실을 몰라 엘리베이터를 한참동안 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엘리베이터라 부르는 승강기를 리프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번째, 언어
일명 오지 랭귀지라고 해서 영국식영어에 호주영어가 섞인 호주만의 영어가 있다.
오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몇가지를 배웠는데 흥미로웠다.
Thank you - tha(타)
Not - nai
see you - see ya
how are you? - hey doing?
sheila - woman
led - man
oz - Australian

그밖에 a를 발음할 때 [ai]로 발음하는 영국식 발음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today를 투다이로, water를 워타로 발음하는 식이다.
실은 이 발음 때문에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내가 묵을 백패커스 이름이 X-Base라는 곳이었는데 셔틀버스 버스기사님께 엑스베이스라고 몇번이고 말해도 알아듣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곧 하는 말이 "아~ 엑스바스(?)"
영국영어를 처음 접한 당황스러운 순간으로 기억에 남았다.
비슷한 듯 다른 미국식과 영국식의 차이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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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른(?) 산 이름은 그 이름도 유명한 블루마운틴.
블루마운틴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커피이다.
하지만, 커피와 블루마운틴은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
블루마운틴 - 산 전체가 유칼립투스로 덮여 있어 나무에서 분비된 수액이 호주의 내리쬐는 강한 태양빛과 만나 푸르게 반사되어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는 곳이다. 특히 세 자매 봉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나 레일웨이를 이용하거나 부시워킹으로 직접 걷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산을 체험할 수 있다.
윔버스 제공

우리나라에서 등산이라 하면 바윗산을 힘겹게 오르는 일을 등산이라 떠올린다.
하지만 호주에선 산 정상까지 차가 다닌다.
'으잉? 여기가 산 정상?'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심지어는 대형마트와 극장까지 있는 사람이 사는 마을을 볼 수 있다.
마을 한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에코포인트라는 곳에서 블루마운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산처럼 정상에서 "야호!"하고 외쳐보는 맛은 없지만, 조용히 마음 한구석에 풍경을 담아 올 수 있었다.



한창 세자매봉과 블루마운틴의 절경을 구경하고 돌아가던 중 에코포인트의 화장실 앞에서 위의 사진 속 표지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can you find the rainwater tank?
'물탱크가 어디있지?' 아무리 둘러봐도 탱크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물탱크는 파랗고 동그랗게 생겼으며 커다란...

누구나 저 사진속에서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은 탱크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 평범한 풀밭으로 보이는 이 곳이 바로 빗물을 받는 물탱크이다.

정수기 처럼 물을 거르고 걸러 다시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것. 
이러한 물탱크는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블루마운틴 정상, 에코포인트에서 물이 귀한 나라 호주의 물 절약법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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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나라 답게 시드니에는 수 많은 여행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시드니에 지내면서 블루마운틴 패키지를 물색하던 중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한국 관광사의 패키지를 신청하게 되었다.
블루마운틴으로 향하던 날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 안에서 한국인 가이드의 간단한 자기 소개가 있었다. 그 분은 호주에 꾀 오래전 이민을 왔고 호주 사회에 터를 잡고 사는 분이었다.
블루 마운틴으로 향하는 내내,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참 많이 해주셨다.
제일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달링하버!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면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릿지, 그리고 마지막 달링하버이다.
Darling Harbour - 달링하버.
이름처럼 야경이 달콤한 곳이다.

이곳 야경을 보고 있으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일까 이곳에 야경을 보러온 커플을 쉽게 관찰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달링하버를 만드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1등공신이라는 이야기.
시간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세계를 비롯해 한창 올림픽의 열기로 뜨거웠던 우리 한국과는 정반대의 기류가 흘렀던 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호주가 되겠다.
한국과 호주는 88년 올림픽의 최대 경쟁국가 였다.
마지막 발표의 순간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서울”을 외치게 되었고 호주는 탈락의 쓴 맛을 맛봐야 했다.
사실, 호주는 이 88올림픽을 위해 시민들에게 막대한 세금을 걷어 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금을 놓고 호주 정부는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올림픽 개최지 유치에는 실패하게 되었고, 막대한 세금은 걷어 놓았고...
그래서 관광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결국 만들어진 곳이 바로 달링하버이다.
만들어진 이유야 어찌 됬든, 이제는 명실상부 호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게 되었고 하루에도 세계각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달링하버를 만들게 된데 우리 한국이 일조를(?) 하게 됬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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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시드니.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수도가 시드니라고 생각되게 만들 정도로 시드니가 유명한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시드니 라는 도시는 200년된 호주의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인 것 같다.
그리고 호주만의 전통을 찾기 보다는 다민족 국가로 여러인종이 서로 어울어져 사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는 그런 도시인 것 같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호주의 상징이자 시드니 하면 떠오르는 건물이 바로 오페라 하우스이다. 내가 처음 시드니 상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물도 오페라하우스 였다.
이 오페라 하우스를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설레였던게 사실이다.

으잉? 오페라 하우스 지붕이 희색이 아니잖아!
드디어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가는 날.
겨울에 접어든 호주는 쌀쌀한 추위 보다는 '덥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햇살이 좋았다.
덕분에 오늘은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난히도 하늘이 예쁜 호주에서는 카메라만 갖다대면 프로가 아니더라도 그림 같이 아름다운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을 한 것.
내가 촬영한 저 장소는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이고 건물 전체를 담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하는 곳이었다.
멀리서 봤을때 하얀 조개껍질을 겹쳐놓은 것 처럼 보인다는 지붕.
좀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비지땀을 흘려가며 반대편으로 건너가 보았다.
하지만, 오페라 하우스가 점점 가까워 지면 질수록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이 흰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살색? 아이보리색?과 같은 여러 가지 타일들이 박혀있었다.
이것들이 모여 멀리서 볼때는 마치 흰색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생각과는 다른 지붕색에 살짝 속은 기분도 들었고, 역시 사람은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 시드니를 대표하는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은 사실 흰색이 아니지만 멀리서 볼때는 흰색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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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셔널 랭귀지 스쿨 크라이스트 처치
인터네셔널 랭귀지 스쿨 크라이스트 처치 by www.english.school.nz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호주로 떠날 결심을 한 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동안 영어에 무지했던터라 정말 기초부터 그리고 약간은 급작스런 영어학습모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 2달간은 한국인 선생님께 기초문법위주의 회화를 배웠고 나머지 2달은 미국인 원어민 선생님께 회화를 배웠다.
학원을 다니면서 한국인 선생님께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질문을 할 수 있었지만, 원어민 선생님 앞에선 웬지 모를 위축감이 느껴졌다.
자신감 없고 완벽하지 못한 내 리스닝 덕분에(?) 소소한 해프닝이 벌어지게 되었다.
내가 들었던 수업은 나를 비롯해 7~8명이 함께했다.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각기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영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였다.
어딜 가든 분위기 메이커는 한명씩 있기 나름.
주말에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한 친구가 클럽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T : 주말에 뭐했어?
S : 클럽 다녀왔어요.
T : 나도 창원에 유명한 클럽을 몇군데 알고 있어. 뉴캐슬, 아톰 등등.
S : 와!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혹시 클러버?
T : 아니야, 그냥 들어보기만 했어. 고등학교때 몇번가봤어.
S : 에~ 거짓말~ 클럽 좋아하죠? 쌤 클러버! 클러버!

원어민 선생님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게 되었고 보고있던 우리는 배를 잡고 웃게 되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몇일 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톰 아톰 하는 것이 아닌가?
영어 초보인 나는 '역시 외국인은 클럽문화를 좋아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알게 된 사실은 원어민 선생님이 자주 외치던 아톰(Atom)의 뜻이 가을이라는 뜻의 어덤(Autumn)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한참을 웃었던지...
선생님과도 어덤때문에 오해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아톰과 어덤이 비슷한 발음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쨌거나 영어 정복을 위해 앞으로도 수많은 해프닝이 벌어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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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해에는 벚꽃장을, 김해에서는 가야축제를 열었다.
맘같아서는 두군데 다 가보고 싶었지만, 예쁜 벚꽃이 만개한 진해대신 마침 김해에 볼일도 있었던 터라 가야축제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야축제에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이 열렸는데 소싸움도 그 중에 하나였다.

김해시외터미널 바로 옆 소싸움장 앞에 도착하니 시끌벅적한 것이 꼭 시골장터에 온 느낌이었다.
꾀 많은 어르신들이 소싸움 구경을 하고 있었고 그 틈에 나도 끼어 구경을 했다.
소싸움은 태어나 처음으로 구경하는 것이라 기대되었다.


소의 주인은 '소주인'이라고 적힌 빨강과 파랑의 조끼를 입고 있다.^^

소들은 서로의 뿔을 사용해 힘겨루기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먼저 도망가는(엉덩이를 보여주는) 소가 소싸움에서 지게 된다.

어르신들이 정말 많다. 그 사이를 비집고 앉아서 구경하는 내 자신이 조금 우스웠다.

소싸움장에도 해설해주는 분이 계셨다.
진지하게 해설하다가도 풉!하고 웃음이 빵터지는 해설이었다.
아마 찾아 오신분들께 또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이날, 하일라이트 경기는 무게가 무려 1톤이나 되는 소들의 싸움이었다.
1톤의 무게다운 큰 덩치를 자랑했다.
하지만 경기는 단 몇분만에 승패가 갈려 그리 박진감 넘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누가 소 처럼 미련하다고 얘기 하는 것인가?
그 날렵한 몸놀림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 소 처럼 미련하다는 말을 쓰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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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엘 다녀왔다.
마산역에서 12시에 출발해 약 4시간을 달려 진도에 도착했다.
벚꽃이 만개한 영남쪽과는 달리 호남쪽에는 아직은 이른 봄인 것 같았다.

축제장에는 일명'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유명한 곳이라 외국인, 외국인 할 것없이 관광객 정말 많았다.
시끌 벅적한 축제장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그런데, 이곳 시스템이 좀 신기했다.
입장권 포함 5000원을 내는데 입장권으로 장터 이곳저곳의 먹거리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많은 입장객이 몰린만큼 기대이하의 음식들이 었지만 웬지 공짜로 먹는 느낌이들었다.


미역이 정말 많은 진도 앞 바다. 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조금 있으면 사진속에 보이는 섬까지 길이 생기게 된다.

해삼?도 고동등도 바위만 들추면 쉽게 볼 수 있다.

바닷길이 갈라지고 사람들이 그 위를 걷는다.

갈라진 길 위로 갯벌이 드러나 사람들이 바지락이며 꼬막을 채취하고 있다.


오후 5시쯤이 되자, 요란한 사물놀이 소리가 들리고 정말 기적처럼 바닷물이 갈렸다.
그 위로 길이 생기고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목적을 확연하게 두분류로 관찰 할 수 있었다.
첫번째, 외국인.
외국인들은 바닷물 위로 길이 생기는 현상을 관람하러 온 듯 했다. 심지어 어떤 외국인들은 갯벌이 몸에 닿는 것, 미역 밟는 것을 아주 역겨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번째, 우리나라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목적은 바지락, 미역, 낙지 등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이다. 물길이 갈리자 마자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갯벌을 파고 돌을 들추었다.
아무튼, 진도를 방문한 목적은 각각 다르지만 '모세의 기적'은 분명 모두에게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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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도가 좋다. 그래서 종종 간다.

학교 다닐 때 자전거 하이킹 하려고 갔고, 일할때는 휴식겸 휴가로도 갔고, 이번 처럼 그냥도 갔다.
이번에도 '제주도 항공 19900원' 이란 문구를 클릭해서 저가 항공을 이용했었다.
저가 항공이라해도 이용하는 것에 큰 불편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부푼 맘을 안고 제주로 향하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어! 나는 항상 왜 비행기타면 날개가 보이지?'


그 이유에 대해 인터넷 웹서핑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항공사 관계자분들께 직접들은 사실이 아니라 확실하지는 않다.
날개쪽 좌석 =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좌석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좌석은 또 있었다.
바로 화장실 주변 좌석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좌석이 되어버린 이유는 바로 소음과 시야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저가항공을 이용했고 거기다 최저가로 예약했었던 내자리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좌석이었을 수 밖에...


'아! 그래서 탈때마다 날개가 보였구나...'



19900원에 제주가는 비행기를 예약 한 당신!
창가에 비행기 날개가 보일 확율 꽤 높다. 
하지만, 제주도로 향하는 들뜬 마음이 있다면 어디에 앉느냐가 뭐 그리 중요할까?
비록 탁 트인 시야는 기대할 순 없지만 구름사이를 지나는 비행기 날개도 나름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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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위라는 타이틀 답게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기타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어져 북적북적한 모습에 글로벌(?)한 관광지에 온듯했다.
성산일출봉 앞에 도착해서 문득...
'일출봉이라...해뜰 때 와서 볼껄그랬나?'
산책로를 따라 30분 정도를 올라가다 보면 '어! 벌써 도착?' 할 정도로 금방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은 한라산 오르기 전날이여서 워밍업으로 다리를 풀어주는 정도라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날씨가 참 좋았구나...
2012/03/23 - [여행 이야기] - 3월, 눈덮힌 한라산을 다녀오다.



편편하고 넓은 땅위에 여러가지 풀과 나무들이 자라있는 성산일출봉의 분화구가 보였다.
제주도는 여러번 왔었지만 성산일출봉을 오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분화구라고 알고 오르지 않았더라면 커다란 잔디가 깔린 운동장으로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역시 제주도는 바람이 많은 곳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덕분에 잠깐의 산책으로 잠시나마 더워졌던 몸이 금방 식었다.
사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해안선을 따라 푸른빛의 제주바다가, 멀리 우도도 보였다.

 



성산일출봉에서 바라 본 해안선을 배경으로 찰칵!
아름다운 경관만을 포스팅에 담고 싶었지만 얼굴을 삐쭉 내밀고 있는 사진 뿐이라 패스~
제주 경관 1위에 빛나는 성산일출봉에서 제주도의 하루를 또 이렇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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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제주 여행의 목적이라 할 수 있었던 한라산을 다녀왔다.
12시 30분안에 진달래 대피소까지 도착해야 한다기에 새벽부터 서둘렀다.
벌써 유채꽃이 피고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제주도 내륙과는 달리 성판악코스로 가는 길은 꽤 쌀쌀했다.
성판악 휴게소 앞에 도착 했을 때, 눈 쌓인 한라산과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오늘 산행이 쉽지 않으리라 짐작을 했다.
새벽부터 많은 등산객들이 입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이젠과 비옷을 꼭 챙겨가라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나도 한라산에 첫발을 딛었다.




눈밭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을 보며 '이 발자국들의 주인은 누굴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크고 작은 발자국이 많이 있었다.
3월의 눈덮힌 한라산은 보이는 곳곳이 그림이 되었고, 하얀 순백의 도화지 위를 걷는 듣한 기분이 들었다.
진달래 대피소와 점점 가까워 질수록 기온은 내려갔고 눈발은 더 세졌다.
'휴... 오늘 백록담 볼 수 있을까?'
3시간 30분만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별미인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다.
우리도 컵라면 한그릇을 비우고 다시 백록담을 향해 나섰다.




영하 7도...
가만히 서있으면 온몸이 꽁꽁 얼어버리는 듯 했다.
머리에는 수증기가 얼면서 고드름(?)이 맺혔고 칼바람에 얼굴은 아렸다.
그래도 명색이 여잔데 이런 몰골을 하고 한라산에서 사진을 찍다니...
사진을 보고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상황은 몰골을 생각 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무튼 또 그렇게 1시간 넘게 걷고 또 걸어 백록담에 도착했지만 안개와 구름때문에 백록담을 볼 수는 없었다. 이럴수가...
바람때문에 걸을때 마다 휘청휘청~
산에 오르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긴 또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휴대폰이며 카메라는 추위 때문인지 베터리 방전...
너무 아쉽고 또 아쉬웠지만 바람에 날려가는 것보단 내려가는게 더 낳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백록담을 뒤로한채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산을 올랐을 때, 기쁨과 희열을 느낄때는 정상에 올랐을때와 다시 산 입구에 내려왔을 때 일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던 하산길도 내 머리와는 상관없이 자동으로 다리가 움직일때 쯤 끝을 보였다.

이번 한라산 등반에 왕복 총 7시간이 걸렸다.
'아이젠 꼭 필요할까?'하며 챙겨갔는데 안챙겨갔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
3월 한라산 등반시엔 꼭 아이젠을 챙겨가시길...
비록 백록담은 못봤지만 3월 제주의 한라산을, 그리고 눈덮힌 아름다운 한라산을 등산 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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