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나면 좋을까?'하던 차에 문득 서해안이 떠올랐다.
서해안쪽으로는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에 '그래 바로 여기야!'라고 생각했다.
처음 서해안으로 잡았을땐 변산반도를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싼 풍경과 내소사 전나무길, 서해안의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서해안 쪽으로 검색을 하고 최종적으로 구사포 해변에서의 1박을 결정하게 되었다.
변산반도 아래쪽에 있고, 서해안이며, 비교적 사람도 적은, 그리고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여서 낙점!

구시포해수욕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보고도 믿지 못했던 별빛하늘, 구사포 해변
창원에서 구사포 해변까지는 5~6시간은 걸린 것 같다.
이글 거리는 아스팔트를 끊임 없이 달리고 달려 도착한 구사포 해변...
하얀 백사장을 보자마자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 짜다. 서해안 바닷물도 역시 짜구나..."
얼마 되지 않아 구사포 해변에 밤이 내려앉았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밤 하늘에 빛나던 수많은 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그날따라 구름 한점 없어 더욱 밝은 빛을 내는 달빛과 별빛을 내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았다.
나는 곧 구사포 해변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조개캐기에 나섰다.
한창 조개캐기에 열을 올리고 있던 중 문득 어둠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두려움만 더 커질뿐...
랜턴을 끄고 눈을 감고 발바닥과 손바닥, 손끝으로 부드러운 뻘의 감촉을 느껴보았다.
뻘이 어찌나 곱던지 극세사 이불보다 더 감촉이 좋았다.
아직도 고사포를 떠올리면 부드러운 뻘, 밤하늘 빛나던 수많은 별빛이 떠올라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내게 세상곳곳 아름다운 곳이 많아 가봐야 할 곳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곳이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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