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진해에는 벚꽃장을, 김해에서는 가야축제를 열었다.
맘같아서는 두군데 다 가보고 싶었지만, 예쁜 벚꽃이 만개한 진해대신 마침 김해에 볼일도 있었던 터라 가야축제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야축제에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이 열렸는데 소싸움도 그 중에 하나였다.

김해시외터미널 바로 옆 소싸움장 앞에 도착하니 시끌벅적한 것이 꼭 시골장터에 온 느낌이었다.
꾀 많은 어르신들이 소싸움 구경을 하고 있었고 그 틈에 나도 끼어 구경을 했다.
소싸움은 태어나 처음으로 구경하는 것이라 기대되었다.


소의 주인은 '소주인'이라고 적힌 빨강과 파랑의 조끼를 입고 있다.^^

소들은 서로의 뿔을 사용해 힘겨루기를 하는 것 처럼 보였다. 먼저 도망가는(엉덩이를 보여주는) 소가 소싸움에서 지게 된다.

어르신들이 정말 많다. 그 사이를 비집고 앉아서 구경하는 내 자신이 조금 우스웠다.

소싸움장에도 해설해주는 분이 계셨다.
진지하게 해설하다가도 풉!하고 웃음이 빵터지는 해설이었다.
아마 찾아 오신분들께 또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이날, 하일라이트 경기는 무게가 무려 1톤이나 되는 소들의 싸움이었다.
1톤의 무게다운 큰 덩치를 자랑했다.
하지만 경기는 단 몇분만에 승패가 갈려 그리 박진감 넘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누가 소 처럼 미련하다고 얘기 하는 것인가?
그 날렵한 몸놀림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 소 처럼 미련하다는 말을 쓰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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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고도 중순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유치원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새학기의 아침은 아이들 우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난생 처음 엄마와 긴 시간을 떨어져야 하는 생이별을 겪는 아이들이 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짧게는 몇일에서 길게는 한학기 동안 우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 차츰 적응해가는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유치원에 오면 선생님이 엄마예요?"
몇년전 한 아이가 울먹울먹 거리며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때로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진짜 엄마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많이 안아주고 달래주기도 하지요.
"유치원에 오면 쌤이 엄마야"
제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 반응은 "에이~ 쌤이 왜 우리엄마예요?", "정말 엄마라고 불러도 되요?"라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있다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선을 긋는 것 보단 때로는 엄마같은 때로는 친구같은 선생님으로 기억되는게 제 바램이지요.   

나는 도사가 아니다!
옛날 말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는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 합니다. 몇달 전, 유치원 상담 통화 중 한 학부모님께서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보면 척하니 알지 않나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내공이 깊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를 한번 보고 성격이며 취향까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우린 도사가 아니야'를 외치 실 것 같습니다.(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오합지졸 아이들과 보내면서 함께 울고 웃고 싸우고 하면서 개인적인 아이들의 취향까지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는 것이죠. 저도 어떤 아이든 한번에 모든걸 다 꽤 뚫어보는 능력자(?)로 거듭나려면 내공을 열심히 쌓도록 해야겠습니다.
 

3월 한달 아이들과 기초생활습관을 몸에 익히고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 아이들도 또 저도 조금은 힘겹고 4월이 오는지도 모르게 한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 유치원 앞 마당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데요, 벚꽃을 활짝 피울 준비가 다 된 것 처럼 보입니다. 조금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벚꽃이 날리는 유치원 마당에서 아이들이랑 빨리 사진찍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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