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하루 온 종일 지내다 보면 희노애락을 하루에 다 경험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어떻게 가는지, 세월 가는 게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재밌었던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도 많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이들과 온 종일 지내다 보면 항상 매 시간이 즐거울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희노애락 중에 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등원을 한 아이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러 교실에 막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책상 다리가 한쪽 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책상 다리를 부셔놓은 박모 군은 다리가 부러진 책상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고 나 보다 먼저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여울반 선생님께서 전기드릴로 책상다리를 고치고 계셨다. 아이들은 나에게 ‘선생님 00이가 책상 다리 부셔놨어요’라며 이야기 해주었고 책상다리는 원상태로 회복 된 건 아니지만 네다리로 버틸 수 있게는 되었다. 나는 박모 군과 아이들에게 ‘책상을 이렇게 아프게 하면 되겠나? 책상이 얼마나 아프겠노. 다리가 뿔라져서.. 얘들아 책상이랑 의자 가지고 놀면 되겠나 안되겠나? 안되겠제? ’라며 일단락 지었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식사시간이 끝난 뒤 내가 잠시 양치질을 하러 간 사이에 책상 다리가 또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조 모군. 휴~ 하며 다시 전기 드릴을 가지고 와서 다시 한 번 책상 다리를 고쳤다. 이번엔 나도 화가 좀 났고 아이들에게 다시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하원하기 전, 책상 다리는 또 부러지고 말았고 이번엔 영영 회복불능 상태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책상다리 부러뜨린 구모군 어쩔 줄 몰라 하고 나는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선생님이 책상 다리가 많이 아프니까 책상 가지고 놀면 된다고 그랬나? 안된다고 그랬나? 이제 우짤끼고, 책상 다리 못 고치는데.. 아까 선생님이 하는 얘기 들었나? 안 들었나? 줄기반 선생님이 아까 뭐라고 그랬어요? 너희가 자꾸 선생님 말 안 들어주면 선생님도 너희들 처럼 화 난단 말이야! 너희도 선생님이 너희말 안들어주면 화나잖아! 선생님도 똑같단 말이야!!’」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저 같은 왕초보 교사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언제 어느 때든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것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공부 말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 봤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가 많거든요.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때 정말 열심히 공부 하곤 했습니다. 다시 그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보렵니다. 왜냐하면 우리 친구들을 많이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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