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치원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그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캠프를 떠나게 됩니다.
11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을캠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가을캠프를 떠나면서 남해 편백에는 편백나무가 많기 때문에 가을에도 푸를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그 고정관념은 깨졌지요.
편백나무의 초록색, 단풍의 빨강 그리고 여러나무들의 알록달록함이 더해져 아름다운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했습니다. 아니, 수채화 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남해편백에 가면 편백나무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특유의 향이 좋습니다.
편백나무 밑에가면 축구공 같이 생긴 쭉정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쭉정이 들은 원래는 편백나무 씨앗이 들어있었다가 씨앗이 없어진 것이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이 쭉정이들을 여러게 주워서 냄새를 맡으면 편백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납니다. 그것들을 모아서 배게를 만들기도 한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은 '누가 더 쭉정이를 많이 주울까?' 마치 내기를 하는듯 줍기 놀이를 하기도 하지요. 

                                              낮에는 남해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입니다.

캠프를 떠나되면 그 계절에 맞는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가을캠프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별빛산행'입니다.
랜턴을 들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까지 약 2시간 가량을 걸어야 하는 야간산행 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무서워 하지 않을까?'하는 것은 제 걱정,
'힘들다고 못 걷는다면 어쩌지?'하는 것도 제 걱정
'깜깜해서 길 잃으면 안되는데...'역시 다 제 걱정이었습니다.
걱정과 우려스러운 제 마음과는 달리 우리 꼬맹이 친구들은 너무나 씩씩하고 신나게 잘 해내 주었습니다.
그날따라 달님께서 랜턴없이 걸어도 될 만큼 유난히 밝은 달빛을 비춰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꾀 힘들었지만 어른들 보다 더 씩씩하고 용감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한 별빛산행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세겨졌습니다.
11월, 알록달록 여러색이 어우러진 남해 편백에서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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