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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 정도를 우리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교통사고 직후 그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중 가장먼저 우리 줄기반 아이들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행이 의사 선생님께서 타박상이라 2주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기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가 맡아 줄까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영어선생님께서 우리반을 맡아 주신다는 말을 듣고 무거웠던 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우리 아이들과 만나 지냈던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내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 가고 있었다.
3주,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동안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 봄으로써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고 스스로 반성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우리 줄기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이다.

3주가 지나 병원을 퇴원하고 아이들과 만나기 전날 나는 처음 우리 아이들과 만나던 날과 같이 너무 설레어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드디어 아이들과 만나는 날!

출근해서 제일 먼저 줄기반 교실을 들렀다. 그사이 교실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이들과 영어선생님이 함께 만든 김밥이 걸려 있었고, 여러 가지 살림살이(?)들도 많이 늘었다.

계단에서 아이들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계단을 내려가며 아이들을 차례차례 만나보았다. 그사이 태영이는 키가 많이 자랐고, 요섭이는 볼 살이 살이 쏙 빠졌고, 창모와 동현이는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네... 너무 보고 싶었다며 나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던 민재, 지현이... 선생님 이제 괜찮냐고 물어오는 지원이, 태현이, 현민이... 몇 주 안본사이 내가 어색해졌는지 멀뚱멀뚱 쳐다보던 승주, 신영이, 승훈이...

그런데, 재영이는 어디로 갔지? 하던 순간 막 3층에서 4층으로 올라오던 재영이가 보였다.

너무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가 재영아! 하고 불렀더니 이 녀석 날 보며 대뜸 하는 말이...

“선생님 누구세요?”

이 말을 들은 순간 띠용!! “재영아 선생님 모르겠나?”라고 다시 물었더니 그제서야 “아~ 선생님은 줄기반 선생님”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 사이 나를 까먹을 정도로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아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아이들이 그리운 마음이 더 컸기에 섭섭한 마음은 금방 날려버리게 되었다.

다른 YMCA 친구들도 반겨주고 학부모님들도 많이 걱정해 주셨다. 선생님 괜찮냐고 이젠 안아프냐고...

덕분에 병원에 입원하기 전보다 몸도 마음도 훨씬 좋아졌다

처음 아기스포츠단에 왔을 때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내가 아이들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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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스포츠단 <웃음소리>에 실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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