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치원에서는 지난 4월 20일부터 일주일간 'TV끄기 운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TV가 가져다 주는 문제점에 대해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TV끄기 운동을 들어가기에 앞서 아이들과 왜 우리는 TV끄기 운동을 해야 하는지, TV를 끄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에 대해 아이들과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TV가 자꾸자꾸 보고 싶어져요”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중독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끊임없는 자극과 빠른 화면 전환을 하는 TV의 중독은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들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TV가 자꾸 보고 싶어 진다고 말하는 것은 아이들도 TV의 중독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싸우는 장면을 따라하게 되요”
유치원에서 지내다 보면 아이들 끼리 하는 싸움놀이(?)라는 것을 쉽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에(특히 남자아이들이 보는 만화)나오는 주인공들이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는 영웅놀이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놀이처럼 진행되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행동이 과격해 지고 또 과격해진 행동때문에 아이들끼리 쉽게 싸움으로 번지는 그런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장면을 따라하게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성 역시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얘들아 그렇다면 TV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점은 무엇일까?”
“음, 우리를 심심하지 않게 해줘요”
“또.....음...............”
“그래 얘들아, TV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는 TV끄기 운동을 해야 하는 거야”
이야기 나누기를 마치고, 7세 아이들과 생각보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YMCA유치원에서 TV끄기 운동기간에 했던 수업들?
- 흙놀이 : 아이들과 산에서 흙을 퍼와서 물풀과 섞어 찰흙놀이하기
-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TV는 나쁘다. 닌텐도 나쁘다.
   자꾸자꾸 보고싶어 생각주머니 작아 진다
- TV끄기 서약하기
- TV의 유해성 브레인스토밍
- 산책 : 함께 걸어 좋은 길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TV를 끄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 가족들과 함께 공원에 놀러가요
- 놀이동산에 가요
- 책을 읽어요
- 색종이 접기 놀이를 해요
- 동생과 놀아요
- 운동을 해요
- 그림을 그려요

아이들은 TV가 없어도 위에서 말한 일들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TV를 끄고 막막하다고 생각된다면 우리 아이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과 이야기나누기를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알게 되어 제 자신을 되 짚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간에 제 개인적으로는 TV를 끄고나니 생각외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동안 TV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하지 못했던 일들 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TV끄기 운동'으로 모두가 주체적인 TV시청의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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