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학기 말입니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왠지 모를 쓸쓸함, 혹은 공허한 마음이 듭니다.
학기 초에는 '아이들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지'하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웠던게 엊그제 같은데 누군가 쏴 버린 화살처럼 시간은 어쩜 그리도 빨리 흐르는지요..
매년 학기 말이 다가오면 올 한해 동안 내 자신을 되 돌아 보는 시간이 됩니다.


겨울방학이 지난 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확연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 차이가 눈으로 그리고 마음으로도 느껴집니다.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의젓해 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 매일이 다르게 느껴지지만 특히 이 맘때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깜짝 놀랄만큼 성숙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자란만큼 또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웬지 모를 섭섭한과 공허함이 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한살을 더 먹어서 형아, 언니가 되었다며 시간이 가는 사실에 대해 관대하지만 저는 썩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내고 또 작은일에도 뭐가 그리 즐거웠던지 깔깔 거리며 웃곤 했습니다.
우리반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선생님 우리 이제 끝이죠?"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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