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우연히 한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벌써 10년이 지난 사진...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겨울에도 눈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눈이 오면 걱정보다는 기쁨이 앞선다.
사진 속 나와 친구들은 눈쌓인 학교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 하고 있다.
별일 아닌 것에도 즐거워 하고 웃었던 우리들...
사진 속 친구들 중에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연락이 끊겨 버린 친구도 있다.
친구들에게 연락을 언제했더라?
어느 순간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생일 또는 명절이 아니면 내쪽에서 먼저 연락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카카오 톡이니 마플이니 하는 앱으로 버튼 하나면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에게 하는 연락은 더 뜸해진 것 같다.
더구나 나는 아직 스마트 폰이 없다.(얼마전까지 아이패드를 사용했지만...)
내가 스마트 폰이 생기면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하게 될까?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변화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는 것 같이 느껴진다. 
변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은 점점 예측가능한 일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지...
옳다고 생각했던 일도, 또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도 뒤집어 질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눈에 익은 익숙한 것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 들어야 하는 일들이 많아 진 것은 아닌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때로는 버거울때가 있다. (예로, 아이패드와 친해지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
쉽게 누를 수 있는 버튼때문에 아니 쉬울꺼라는 그 생각 때문에 사람사이의 관계가 더 소원해 진것은 아닐까?
오늘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진을 보며 시작된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쓴다.
사람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앱이 생기게 된다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지금도 send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저 사진 속의 친구들이 그립다. 
마음편히 웃을 수 있었던 학창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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