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시간과 돈을 쫒아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팍팍해진 이유에 대해 작가는 모모라는 아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며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놀랬고 가볍게 읽으려고 집었던 책에서 여러가지 철학과 교훈을 통해 또 한번 마음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부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똑같은 사람인데 작가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상상되는 생각들은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등판에 글자가 나오는 거북이라던지 시간을 빼앗으려는 회색신사들 또 이야기꾼 기기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 등등..

우리는 무엇에 쫒겨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나는 내 삶의 주체로써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알고 살아가는 걸까?
또 생각병이 도지게 끔 만든다.
파스칼이 이렇게 이야기 했던가?
과거와 현재는 우리의 수단이고 단지 미래만이 우리의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는 것이라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요한건 지.금.이.곳. 이란걸 알면서도 나는 회색신사에게 완벽하게 지배 당하며 살아가고 있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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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먼 미래에는 시간이 곧 돈이다.
커피 한잔 4분, 버스비 2시간, 명품차59년
돈으로 댓가를 치르는 지금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시간으로 대신하게 된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추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늘 시간에 쫒기며 시간을 벌기 위해 살고, 반대로 시간이 넘치는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죽지않는 영생의 삶을 살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윌 살라스는 1분 1초가 아쉬운 빈민가 출신으로 버스비 2시간이 없어 어머니를 잃으면서 부조리한 사회를 바로 잡고자 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새로운 직업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타임헌터 -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는 사람들 
타임키퍼 -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시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팽팽하게 대립되어야 하는 구조일 것 같으나 타임헌터와 타임키퍼들은 이상하리만큼 주인공 윌 살라스만을 집요하게 쫒는다.^^;
아무튼 가상이라고는 하나 창의적인 직업들이어서 흥미롭게 보였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멋지나 얼렁뚱땅 넘어가는 스토리 전개?
기존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간은 돈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반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면 다소 부족한 스토리 전개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는 남녀 두 주인공의 러브러브(?)한 장면이 자주 등장해 스토리 흐름에 더 방해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드는 의문점...
타임키퍼는 왜 주인공 아버지를 알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다음 이야기는?
도입부 주인공에게 내 시간을 헛되게 쓰지 말라던 헤밀턴의 사연은?
이 영화를 보고 일어서면서 들었던 생각이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있을 것 처럼 암시해 놓고 시간에 쫒겨 얼렁뚱땅 결말짓는 느낌이라고 할까...(혹시 후편이 나온다면 이해를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후편에서는 나오겠지...)

아무튼 지금이나 영화에서의 미래나 돈도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건 똑같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은 씁쓸했다.
주인공들이 상위 1%의 시간을 훔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에서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원래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니까...
인 타임, 재밌는 영화였다. 하지만 약간의 의문점과 아쉬운 생각은 든다.
후편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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