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footed rock wallabe
Yellow-footed rock wallabe by HaraWish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캥거루 족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
전 88만원 세대, 그리고 캥거루 족 이었습니다.
사실,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 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때에도 방값만 안냈다 뿐이지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은 거의 부담했었는데, 나와서 살아보니 그때와 차원이 다릅니다.
이사 당시 옷, 신발, 가방, 화장품을 제외하고 나니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가전제품과 생필품들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옷을 걸어야 하는 행거부터 시작해서 냉장고, 세탁기, 화장대, 이불 등 이외에도 사람이 거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ㅠㅠ
제가 독립을 선언(?) 한 시기가 여름이었는데, 냉장고 없이 1~2주를 생활하니 죽을 맛이더군요.
냉장고 구입 뒤 얼음을 얼려 먹은 뒤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절로 났었습니다.
소소한 이런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느꼈었죠.^^


부모님을 떠나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돈! 돈입니다.
사실, 저는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평생교육원, 스포츠센터 등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제일 먼저 the end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밥먹기 귀찮아서 시켜먹던 배달음식들도 이젠 bye bye~
나를 vip손님으로 만들어 주었던 지마켓과도 잠시 안녕!
친구들과의 연락도 자연스레 피하게 되었고 우리집에 살림살이 사주겠다는 친구만 만나게 되는 파렴치(?)한이 되어갑니다.
생각지도 못한 돈은 또 왜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구멍뚫린 바가지 안에 돈을 넣은 것 처럼 돈이 줄줄 셉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꼼쟁이가 되어갑니다.
점점 인색해지고 금전적인 부분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제 스스로 선을 정했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끼지 말자고...
예를 들어 공연을 보러가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 책을 구입하는 비용 등에 대해선 인색해 지지 않도록 말입니다.


독립을 선언하고 부모님을 떠나온지 여러달...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또 살아보니 살만도 합니다.
부모님 밑에선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들도 겪어보고 돈의 소중함도 많이 느꼈습니다.
'많이 쓰고 더 많이 벌면 되지'가 아니라 '아껴쓰고 아껴쓰자'라고 마음속에 세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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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집으로 이사온지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한달 전,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 때문에 집을 나와야 겠다고 결심한 뒤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한달이 지나고 보니 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겠다,
2011/02/06 - [나 이야기] - 학자금 대출 이자 88만원 세대는 힘들다!
26살... 이만큼 컸으면 부모님 떠나서 살아 보는 것도 괜찮다 싶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은 '도피성'에 더 가까웠지만 지금은 26살의 경제적 독립으로 포장하고 있는 저의 이사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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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저는 여동생을 가지고 있어(?) 함께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 내려 가려고 하니 '이사? 그까이꺼 대~충~ 하면 돼지' , '월세며 생활비는 반반씩 부담하면 되고, 우린 잠만 잘꺼라서 살것도 없어. 이제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말고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 라며 이야기 했던, 살짝은 무식하기까지 했던 저와 동생을 떠올려 봅니다.
저는 즉흥적이고 그다지 꼼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제 동생도 별반 다르진 않네요.)
앞서 말한 것 처럼 도피성 이사 + 제 성격을 합하게 되니 결과는 엄청난 시련으로 닥쳐오게 됩니다.
물론 나름 인터넷 검색을 통해 2년 계약이 기본인 것과 등기부 등본을 때 봐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 구할 때 정작 알아야 할 것 들을 몰랐지요.
저는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방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월세집이면서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를 기준으로 글을 썼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같이 무지한 상태에서 이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첫 이사 할 때 주의 할 점!
주위 사는 사람을 꼭 물어볼 것
>>제일 중요한 별 다섯게 짜리 입니다.
저는 저희집 포함 옆집, 윗집과 같이 삽니다.
옆집은 혼자 사는 아저씨 윗집은 아이없는 부부, 뿐이면 좋겠습니다만... 저희집 주위로 다른 집들과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런 집입니다.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때 당연히 이런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우리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요. 이사 온 첫날에서야 드디어 '이 집은 왜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방음 당연히 안되고 한여름 창문도 제대로 못엽니다. 덕분에 집안에 있는 모든 창문에는 블라인드가 쳐져 있지요.
수도세, 전기세 등은 어떻게 내는 것인지 알아볼 것
>>공동으로 내는 것인지 단독으로 내는 것인지 집 볼 때 꼭 물어봐야 할 것 중에 한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집집마다 수도세와 전기세 내는 방식이 다 틀리더라구요.
단독으로 된 집도 많기는 하지만 저희집 같은 경우에도 전기세는 단독으로 내지만 수도세는 n분의 1로 해서 내게 됩니다.
습기도 햇빗도 잘 관찰 할 것
>>또 하나 이사하고 난 뒤 알게 된 것이 햇빛이 들지 않는다 것 입니다. 덕분에 집 자체가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덥지는 않지만 습기!! 부모님과 같이 살때는 2층집에다 햇빛이 잘 들어서 인지 집에 습기 차는 것 모르고 컸으나, 이 집으로 이사 온 뒤 물먹는 하마들과 항상 동거동락 해야만 하는 신세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볼 것
>>마지막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집을 구해야 된다는 점 입니다.
급하게 집을 구하다 보니 봐야 될 것도 안보이고 꼭 물어봐야 하는 것도 안물어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2년동안이나 살게 될 집인데도 말이지요...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보이는 여러가지 단점(?)들과 매일밤 꾸는 뒤숭숭한 꿈자리 때문에 이사하고 일주일 정도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집나오면 고생이다는 말도 실감이 났구요.
 


어차피 이사한거 정붙이고 살아야 하지만, 집볼때 좀 더 알아보고 꼼꼼하게 볼 껄 하는 후회는 듭니다. 댓가는 좀 혹독하지만 덕분에 배운 점도 느낀점도 많습니다.^^
2년동안 이집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 참 막막하긴 하지만, 2년 빨리 가겠지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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