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해마다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렌스지방,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나트륨 과 당분 등등 공장과자가 우리몸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편리해서...
아이들이 찾아서...
맛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쉽게 공장과자의 유혹앞에 쉽게 무너지게 되지요.

아토피 귀신
-서정홍-

하느님은 왜 내게
아토피를 주셨을까?
가려워서, 온몬이 가려워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긁어 대는데....

어머니는 맑은 공기 마시고
음식 잘 가려 먹으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하지만
동무들은 나를 보고 아토피 귀신이라 놀려 댑니다.

햄버거, 피자 먹지 마라.
콜라, 사이다 먹지 마라.
아이스크림 먹지 마라.
과자 먹지 말라.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 먹지 마라 합니다.
나는 먹을 게 거의 없는
아토피 귀신입니다.


서정홍 선생님의 '아토피귀신'이라는 동시입니다.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참 와닿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 먹지 마라 합니다.'


이번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 기간에 우리 일곱살 아이들과 저는 여러가지 활동을 하였는데요, 그중 표현활동의 한가지로 'NIE -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바른먹거리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들 덕에 우리 유치원 아이들도 나쁜 음식 / 좋은 음식 구분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처럼 보였습니다.
해름 : 바나나는 나쁜 음식이예요
나 : 왜 바나나가 나쁜 음식일까?
해름 : 우리 나라로 올때 나쁜 물에 담궈서 오기 때문에 먹으면 몸이 안좋아져요.
맞습니다. 우리 친구의 말대로 농약에 거의 절여지다 시피 해서 오는 바나나를 우리 아이들은 나쁜 음식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가 하는 이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 된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밥상 만들기
이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콩, 검은쌀 볶아 먹기, 콩나물 기르기, 시금치 기르기, 두부된장국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건강한 밥상 만들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가공식품과 수입농산물을 배제한 재료로 최소한의 가공만을 하는 요리위주로 수업을 합니다.

우리 유치원 앞 마당에는 아주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아이들이 시금치 씨앗을 뿌려 무럭무럭 자란 시금치를 몇일전 뽑아 시금치 나물을 해먹었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씨를 뿌리고 물도 주고 했던 시금치라 그런지, 그냥 시금치 나물 무쳐놓으면 잘 안먹던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잘 먹어주더군요.
볶은콩, 검정쌀, 생당근을 꼭꼭 씹어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공장과자 보다 맛도 영양도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이 공장과자를 입에 달고 사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건강한 밥상 만들기는 앞으로 계속 됩니다. 쭈~욱~

팝콘으로 변신하는 검은쌀
2011/05/20 - [아이들이야기] - 검정쌀로 팝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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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건강한 먹거리 교육의 일환으로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매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공장과자 실험도 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만드는 요리수업도 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하는 요리 수업은 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되고 또 여러 가지 채소의 종류, 함유 영양소의 기능, 채소의 장점 등을 설명듣고 직접 요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지며 싫어하던 음식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중요한 수업입니다. (가공식품, 수입품등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시간을 최소화 하는 요리방법 사용)


내 손으로 건강한 간식 만들어 먹기
7세반 강민주 어머님의 제보(?)로 검정쌀 팝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검정쌀, 프라이팬, 불만 있으면 검정쌀 팝콘을 만드 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요리 수업하기 전, 혼자 시범삼아 검정쌀을 볶아 봤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콩, 현미 등을 볶아 먹어봤지만 오직 검정쌀 만이 팝콘으로 변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에 검정쌀을 넣고 달달달 볶아 주기만 하면 끝!
검정쌀들이 열을 받으면 하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우린 이 순간에 '와~'하는 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첨가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검정쌀 팝콘을 아이들은 너무나 맛있게 먹습니다.
'쌤! 공장과자 보다 훨씬 맛있어요'
'고소해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소리칩니다.
저는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또 아이들은 공장과자 보다 더 맛있는 검정쌀 덕분에 우리는 온종일 행복했습니다.


오늘, 내아이에게 첨가물 범벅이 된 공장과자를 먹이시겠습니까?
아니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 더 맛있는 홈메이드 간식을 먹이겠습니까?
인생은 언제나 choice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주의 : 기름은 절대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름 넣지 마셔요^^

검정쌀이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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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최대한 자기 생일에 맞춰 생일 파티를 합니다.
생일때에는 쌀 소비도 촉진하고 몸에 나쁜 첨가물도 덜 들어간 ‘떡’을 먹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생일을 하기 때문에 유치원엔 거의 매일 떡이 있습니다.



찹쌀이 들어간 떡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녹여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시간이 지나도 참 맛있지만, 멥쌀로 만든 떡(각종 설기떡)은 냉동실에 녹여 쪄도 처음 먹을 때 그 맛이 영 안 나지요.

냉동실에 현미설기 떡이 그득그득 한 것이 보였습니다.
일단 죄다 꺼내 냉장실에서 녹였습니다.
녹인 현미설기로 뭘 만들면 좋을지 마주치는 선생님들 마다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옆 반 선생님께서
“선생님 경단 한번 만들어봐~ 아이들 하고 동글동글 하게 빚어서”
아하! 나비반(종일반) 친구들의 요리 수업시간에 경단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먼저 냉장실에 녹였던 현미 설기를 꺼내 끓는 물에 찝니다.
우리밀 과자는 부숴서 가루를 내고,
땅콩은 아이들과 껍질을 벗긴 뒤, 도깨비 방망이를 돌리면.....................반죽이 됩니다.
땅콩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그런지 땅콩 반죽이 되더라구요.
땅콩도 우리밀 과자와 마찬가지로 부숴주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또 조청과 물을 1:1비율로 하여 시럽을 만들어 줍니다.
원래 시럽을 만들 때는 설탕과 물을 사용하지만 우린 조청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설탕보다는 확실히 덜 달지만 구수한 엿 냄새가 나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동글동글하게 경단을 빚어서 먼저 시럽에 묻히면 가루가 더 잘 붙고 맛도 있겠지요?



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이제 아이들하고 현미설기를 동글동글하게 빚어 볼 시간입니다.
스팀을 쐬서 그런지, 이상하게 떡이 손에 달라붙지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쉽게 동글동글 잘 만들 수 있었어요.



경단을 다 만들었다면 이제 남은 건 맛있게 잘 먹는 일만 남았네요.
먼저 조청시럽에 퐁당! 다음은 우리친구들의 입맛에 따라 굴립니다.
아이들 너무 맛있게 잘 먹습니다.
혹시 지금 냉동실에 백설기가 있다면 경단 한번 만들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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