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집으로 이사온지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한달 전,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 때문에 집을 나와야 겠다고 결심한 뒤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한달이 지나고 보니 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겠다,
2011/02/06 - [나 이야기] - 학자금 대출 이자 88만원 세대는 힘들다!
26살... 이만큼 컸으면 부모님 떠나서 살아 보는 것도 괜찮다 싶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은 '도피성'에 더 가까웠지만 지금은 26살의 경제적 독립으로 포장하고 있는 저의 이사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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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저는 여동생을 가지고 있어(?) 함께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 내려 가려고 하니 '이사? 그까이꺼 대~충~ 하면 돼지' , '월세며 생활비는 반반씩 부담하면 되고, 우린 잠만 잘꺼라서 살것도 없어. 이제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말고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 라며 이야기 했던, 살짝은 무식하기까지 했던 저와 동생을 떠올려 봅니다.
저는 즉흥적이고 그다지 꼼꼼하지 못한 사람입니다.(제 동생도 별반 다르진 않네요.)
앞서 말한 것 처럼 도피성 이사 + 제 성격을 합하게 되니 결과는 엄청난 시련으로 닥쳐오게 됩니다.
물론 나름 인터넷 검색을 통해 2년 계약이 기본인 것과 등기부 등본을 때 봐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 구할 때 정작 알아야 할 것 들을 몰랐지요.
저는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직접 방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월세집이면서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를 기준으로 글을 썼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같이 무지한 상태에서 이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첫 이사 할 때 주의 할 점!
주위 사는 사람을 꼭 물어볼 것
>>제일 중요한 별 다섯게 짜리 입니다.
저는 저희집 포함 옆집, 윗집과 같이 삽니다.
옆집은 혼자 사는 아저씨 윗집은 아이없는 부부, 뿐이면 좋겠습니다만... 저희집 주위로 다른 집들과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런 집입니다.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때 당연히 이런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우리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요. 이사 온 첫날에서야 드디어 '이 집은 왜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방음 당연히 안되고 한여름 창문도 제대로 못엽니다. 덕분에 집안에 있는 모든 창문에는 블라인드가 쳐져 있지요.
수도세, 전기세 등은 어떻게 내는 것인지 알아볼 것
>>공동으로 내는 것인지 단독으로 내는 것인지 집 볼 때 꼭 물어봐야 할 것 중에 한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집집마다 수도세와 전기세 내는 방식이 다 틀리더라구요.
단독으로 된 집도 많기는 하지만 저희집 같은 경우에도 전기세는 단독으로 내지만 수도세는 n분의 1로 해서 내게 됩니다.
습기도 햇빗도 잘 관찰 할 것
>>또 하나 이사하고 난 뒤 알게 된 것이 햇빛이 들지 않는다 것 입니다. 덕분에 집 자체가 한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덥지는 않지만 습기!! 부모님과 같이 살때는 2층집에다 햇빛이 잘 들어서 인지 집에 습기 차는 것 모르고 컸으나, 이 집으로 이사 온 뒤 물먹는 하마들과 항상 동거동락 해야만 하는 신세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볼 것
>>마지막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집을 구해야 된다는 점 입니다.
급하게 집을 구하다 보니 봐야 될 것도 안보이고 꼭 물어봐야 하는 것도 안물어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2년동안이나 살게 될 집인데도 말이지요...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보이는 여러가지 단점(?)들과 매일밤 꾸는 뒤숭숭한 꿈자리 때문에 이사하고 일주일 정도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집나오면 고생이다는 말도 실감이 났구요.
 


어차피 이사한거 정붙이고 살아야 하지만, 집볼때 좀 더 알아보고 꼼꼼하게 볼 껄 하는 후회는 듭니다. 댓가는 좀 혹독하지만 덕분에 배운 점도 느낀점도 많습니다.^^
2년동안 이집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 참 막막하긴 하지만, 2년 빨리 가겠지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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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 정도를 우리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교통사고 직후 그 짧은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중 가장먼저 우리 줄기반 아이들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행이 의사 선생님께서 타박상이라 2주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기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가 맡아 줄까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도 익숙한 영어선생님께서 우리반을 맡아 주신다는 말을 듣고 무거웠던 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질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우리 아이들과 만나 지냈던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내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 가고 있었다.
3주,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동안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다잡고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 봄으로써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고 스스로 반성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우리 줄기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 이다.

3주가 지나 병원을 퇴원하고 아이들과 만나기 전날 나는 처음 우리 아이들과 만나던 날과 같이 너무 설레어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드디어 아이들과 만나는 날!

출근해서 제일 먼저 줄기반 교실을 들렀다. 그사이 교실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이들과 영어선생님이 함께 만든 김밥이 걸려 있었고, 여러 가지 살림살이(?)들도 많이 늘었다.

계단에서 아이들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계단을 내려가며 아이들을 차례차례 만나보았다. 그사이 태영이는 키가 많이 자랐고, 요섭이는 볼 살이 살이 쏙 빠졌고, 창모와 동현이는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네... 너무 보고 싶었다며 나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던 민재, 지현이... 선생님 이제 괜찮냐고 물어오는 지원이, 태현이, 현민이... 몇 주 안본사이 내가 어색해졌는지 멀뚱멀뚱 쳐다보던 승주, 신영이, 승훈이...

그런데, 재영이는 어디로 갔지? 하던 순간 막 3층에서 4층으로 올라오던 재영이가 보였다.

너무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가 재영아! 하고 불렀더니 이 녀석 날 보며 대뜸 하는 말이...

“선생님 누구세요?”

이 말을 들은 순간 띠용!! “재영아 선생님 모르겠나?”라고 다시 물었더니 그제서야 “아~ 선생님은 줄기반 선생님”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 사이 나를 까먹을 정도로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아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아이들이 그리운 마음이 더 컸기에 섭섭한 마음은 금방 날려버리게 되었다.

다른 YMCA 친구들도 반겨주고 학부모님들도 많이 걱정해 주셨다. 선생님 괜찮냐고 이젠 안아프냐고...

덕분에 병원에 입원하기 전보다 몸도 마음도 훨씬 좋아졌다

처음 아기스포츠단에 왔을 때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내가 아이들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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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스포츠단 <웃음소리>에 실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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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는 이번 여름
모처럼 오랫만에 햇님이 반가운 얼굴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너무 덥거나 또 반대로 너무 추우면 아이들과 바깥활동하는데 살짝 망설여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모처럼 햇빛을 받으며 아이들과 유치원 앞마당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물놀이라지만 아이들에게 호수로 물을 뿌려주는 것이 다였습니다.
몇번 호수로 물을 뿌려주고 나니 아이들도 저도 시시해 진것 입니다.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없을까?하고 생각하다가...
미끄럼틀이 보입니다!
미끄럼틀에 물을 뿌리면 워터파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끄럼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 오는 것이지요.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뒤 미끄럼틀에 물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뱅글뱅글 나사처럼 생긴 미끄럼틀에 물을 뿌리니 워터파크 안 부러울 정도로 재밌습니다.


하지만, 곧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되었지요.
물때문에 아이들이 속도 조절이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모래 위로 떨어지는 것이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멈출 수 밖에 없었지요.

함께 계시던 다른 선생님들과 의견을 모으고 생각한 끝에(?) 마침내 물놀이 미끄럼틀이 완성되었습니다.
뱅글뱅글 나사 미끄럼틀 대신 직선으로 내려 오는 미끄럼틀 밑에 물풀을 깔고 물을 채우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속도 조절하지 않아도 물풀로 바로 떨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한명씩 내려 와야 하는 것이라 자기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아이들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들이 신나하니 덩달아 저도 웃음이 지어지네요.
한 아이는 "쌤~ 워터파크 보다 더 재밌어요"합니다.

신나게 물놀이 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물국수!
시장이 반찬입니다.
신나는 물놀이 후 먹는 국수맛은 꿀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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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경상도 여자 셋이서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정동진!
정동진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일출을 꼭 보겠노라 다짐하고 기대에 부풀어 떠나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경상도에서도 저쪼아래(?) 창원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정동진 까지 5시간은 족히 걸리게 됩니다.
 


강원도 삼척 어딘가... 차가 멈추다
부푼 마음으로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강원도로 향하는 도중!
그만 차가 멈추게 됩니다.
기름 게이지의 고장으로 차주께서 짐작으로(?) 운전을 해오셨답니다.
이쯤이면 기름을 넣을때가 되었는데 하고 주유소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널리고 채이는게 주유소였건만 주유소는 도통 보이지 않습니다!
"쌤, 나 기름없어서 멈춘 차 타본적 있었어요~ 갑자기 시동이 확! 꺼져요"
라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동이 꺼집니다.
강원도 삼척쯤 어딘가의 터널 앞 우리는 멈추게 됩니다.

하...하하......이제 어떻하지?


정동진NO! 임원항OK!
우여곡절 끝에 임원항이라는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정동진에서 꼭 일출을 보고 싶었지만 같은 강원도 라인이므로 임원항에서 맞이하는 해도 썩 나쁘진 않았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곳에서 맞이한 아침, 어둠이 걷이고 난 뒤 새로운 풍경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같은 한국 땅이지만 경상도만 벗어나도 산도 들도 참 색다르게 보이네요.
어쨌든, 임원항에서 차에 기름을 빵빵하게 넣고 다시 목적지인 정동진으로 출발~
정동진, 역시 소문난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북적
여행 뒤 남는건 사진이라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새우튀김, 오징어순대의 대포항
창원으로 돌아가기 전, 우리는 대포항으로 몸을 옮깁니다.
대포항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당연히 맛난 음식들 이었지요.
시장 입구에서부터 몇백미터 쭈~욱 늘어서있는 포장마차에는 새우튀김, 오징어순대 등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다 똑같은 새우튀김으로 보이는데, 어느집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가하면 또 어느집은 파리만 윙~ 날리고 있는집이 보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칠 수 없습니다.
새우튀김과 오징어순대 등을 잔득 사들고 다시 창원으로 출발!

짧지만 강렬했던 강원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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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8분
내 인생을 24시간에 비유했을때 나는 고작 오전 7시 48분을 살고 있을 뿐이다.

 


요근래 비가 자주 오고 습한 날씨 탓인지 코긑이 간질간질 하고 훌쩍거리는 일이 잦아 졌다.
동시에 햇빛을 많이 쬐지 못한 탓일까 내 마음도 훌쩍 거린다.
아프다...
마음이...
마음이 다시 감기에 걸린 것 같다.

나이가 빨리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갓 20살이 되었을 때, 나는 빨리 나이를 먹어 30살이 되고 싶었다.
30살이 된 나는 모든게 다 안정되어 있을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년 뒤면 계란 한 판과 맞먹는 나이가 되는데 역시 불안하고 막막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이룬 것은 없고, 아직도 나는 방황하고 있고, 세상 모든 시련과 슬픔은 다 내것만 같은...
그런 우울한 기분들이 연속인 나날들을 보내며 요즘 슬럼프가 찾아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다.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룰 수 있느냐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들의 입장에서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응원 해주는 선생님을 한분 만난 것 같아 읽으면서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 지인, 가족들과 인생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니가 못나서 그런거야, 재수가 없었겠지...
나 역시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이예요'라며 감정만을 앞세우게 된다.
그런 면에서 마음이 감기에 걸렸을 때 가슴에 와 닿는 책한 권은 어떤 감기약보다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시냇물에 놓인 종이배는 순간순간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저 흘러내려갈 뿐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이런 종이배 같아서, 나는 이런 친구들을 종이배파라 부른다.
종이배로 살면서 이런저런 물길을 만나게 된다. 말그대로 종이여서 몸이 쉽게 젖기도 하고 그래서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다. 약하기만 해 보이는 종이배지만 그때그때의 물살을 즐기기도 하고 물살을 따라 흘러가다 만난 여러 친구들이 나를 편하게 대하고 또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줄 수도 있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실수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과 사회적으로도 실수에 대해 냉정하고 차갑게 반응해 오도록 시스템 되었기 때문일까? 실수하는 것이 두렵고 절대 용납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하는게 사실이다.
멋진 말이다!
실수가 자산이 될 수 있고 배움을 얻을 수 있다니...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 것은 차갑고 냉소적인 단어 실수를 따뜻하고 관대하게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그대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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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유치원 7살 아이들은 줄넘기에 폭~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줄넘기와 관련해 작은 에피소드가 벌어졌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 줄넘기를 하던 중 줄넘기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우왕좌왕 하더니 곧 아이들 스스로 토론을 벌이고 줄넘기를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영상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란색과 검정색으로 된 플라스틱으로 된 줄넘기 알맹이 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하나 주워 검정/노랑/검정/노랑 순서에 맞춰 끼우고 있습니다.

(줄넘기가 터진 직후 아이들의 대화)
아이1 :  헉, 어떻게....
아이2 : 체육쌤 부를까?
아이1 : 아니다 부르지 말자!
아이2 : 쌤 부르자!
아이1 : 부르지 말자!
아이들 : 그래, 부르지 말고 우리끼리 해결 해보자.




그렇게 얘기하곤 몇몇 아이는 줄넘기 알맹이들을 줍고 몇몇 아이들은 줄넘기 알맹이를 끼우며 분업(?)하여 줄넘기 고치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곧장 선생님! 하고 부를줄 알았습니다만, 본인들 스스로 상황을 대처 하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영상을 보면 6살아이, 7살아이가 섞여있고 반도 제각기 다 다른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없이도 아이들 스스로가 토론을 벌이고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며 다수결로 결정하는 모습에서 작은 공동체의 모습이 발견됩니다.


자, 그럼 줄넘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기저기 흩어진 알맹이들을 최대한 주워 모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것도 있고 알맹이 수가 적어지니 원래의 형태로는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줄넘기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끝은 매듭을 지어야 하기때문에 선생님들이 마무리를 짓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이들이 열심히 고친 줄넘기는 그 후로 찾아 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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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장독대가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유치원 앞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한쪽 구석에 반짝반짝(제 눈에는ㅋ) 빛나는 항아리가 보이는 것입니다.
오호~ 올해는 장독대에 매실담그기를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유치원에서는 매년 6월달쯤 매실담그기를 해서 매실효소로 차명상도 하고 시원하게 만들어 즐겨 마시거든요.
장독대에 장을 담그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장독대에 매실담기를 하게 됩니다.

두꺼비가 필요해요
첫번째 시련이 닥쳤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던(사진에 보이는) 항아리를 열심히 그리고 깨끗이 씻고 마지막으로 물을 가득 받던 도중... 이 항아리에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했지요.
씻을때는 절대로 안보이던 세로 금이 좌악~ 그 사이에서 물이 좔좔~
어쩐지 물이 빨리 안차더라니...두꺼비 생각이 났습니다.
결국 열심히 그리고 깨끗이 씻었던 항아리를 포기하고 또 다른 항아리를 찾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곧 깨지지 않은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과 설탕과 매실 1:1의 황금비율로 매실 효소담그기를 마칩니다.
아이들의 손맛이 어울어져 맛있는 매실즙이 생기리라는 부푼 기대와는 달리...


초파리가 들끓다!!
교실 한켠에(나름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는 생각에 햇빛 안드는 곳으로) 고이 모셔놨던 장독에서 맛있는 매실액 향기가 솔솔 풍겼습니다.
그 향기를 맡을때마다 '음~ 매실이 맛있게 익어가는 군'하고 생각 했지요.
그런데, 좀 심하게 초파리가 꼬이는 겁니다.
'이 파리놈들이 맛있는건 알아가지고' 하고 생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해 장독대 뚜껑을 열어봤더니...

"으악!!!!!!!!!!!"(쓰러지지 않은게 다행)

초파리와 그의 조무래기들이 큰 항아리 가득 자손을 번창시키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도, 아까운 매실 생각이 듭니다. 홍매실이었는데.....
앞으로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습니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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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메밀꽃 피는 봉평장? NO!!

다름 아닌 우리 마산 YMCA에서는 얼마 전 크게 장이 한판 벌어 졌답니다. 아이들도 신났지만 선생님들이 더 신났던 시장놀이였습니다.

우리 친구들, 시장놀이 며칠 전부터 하루에 한번 씩은 꼭 각반 담임선생님들에게 시장놀이 언제 하냐며 물을 정도로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씨앗반은 음료수가게, 줄기반은 밥 가게, 여울반은 분식 가게, 바다반은 과일 가게, 마지막으로 열매반은 문구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의 영향일까요? 씨앗반 아이들이 씨앗반 선생님께 우리반은 왜 몸에 나쁜 음료수를 파냐고 물었다더군요.^^ 물론 우리 YMCA 장터에서는 몸이 싫어하는 음식은 절.대.로. 팔지 않습니다. 어머님들이 손수 만드신 김밥, 카레밥, 튀김, 각종 전, 계절과일, 수정과, 식혜, 매실진액 등등 우리 몸이 좋아하는 음식만 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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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놀이의 화폐는 10원짜리 동전입니다. 시장놀이 일주일 전부터 모은 10원짜리 동전을 반에 따라 10개 ~ 15개씩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어 물건을 사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서툰 씨앗반 친구들은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기도 하고, 사고 싶은 물건을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돈만 내고 가는 경우도 있었지요. 6살 줄기반, 여울반 친구들은 씨앗반 친구들보다 그나마 사정이 좀 낫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는 법을 알고 있지요. 하지만 돈을 계획성 있게 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밥도 사먹고, 과일도 사먹고, 음료도 사먹어야 하는데 주로 밥 가게나 분식가게에서 돈을 다써버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우리 YMCA에서 제일 맏형 7살 바다, 열매 친구들!! 제일 먼저 밥 가게에 들러 밥을 사먹고 배를 조금 채워 분식 가게로 가서 군것질 좀 하고 과일 가게나 음료수 가게로 가서 후식을 먹은 뒤 문방구에 들러 필요한 학용품을 삽니다. 사실 시장놀이가 처음인 저는 우리 7살 바다, 열매 친구들을 보고 시장놀이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겠더군요^^


장터에 꼭 있는, 떨이의 경상도 말 ‘뜨리미’라는 것이 물론 우리 YMCA 장터에도 있습니다. 특히 밥 가게, 음료수 가게에 많이 적용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뜨리미 덕분에 더 신났었지요.


또 우리 YMCA 장터에서는 각각의 가게에 예쁘고 멋진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바다반의 과일가게 이름은 무지개 과일가게입니다. 바다반 아이들이 여러 가지 색깔의 무지개처럼 과일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기 때문에 간판 이름을 무지개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밖에 여울반의 티라노 분식가게, 열매반의 별 문방구, 줄기네 밥가게 등의 예쁜 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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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시장놀이라 정신없고 많이 바빴지만 시장놀이에 푹~ 빠져 재밌어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제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했던 만큼 우리 선생님들도 너무나 신나고 즐거웠던 시장놀이 였습니다.

* 아기스포츠단에서 발행한 '웃음소리'에 실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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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 쌤! 홈플러스 아저씨들 나빠요.
나 : 어머,, 왜?
지나 : 거기 가면 물고기들이랑, 거북이랑 있잖아요... 물고기랑 거북이도 생명인데... 가둬놓잖아요. 그러니까 홈플러스 아저씨들 나빠요
나 : 그래 지나 말 들어보니까 그런거 같네...

엄마 : 오늘 작은 할아버지 오신데...
규현 : 그럼 긴 할아버지는 어디있어?

이현범 : 풍선이 바람을 먹어야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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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런저런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생각의 생각을 만들어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왜 나는 부정적인 생각은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고, 또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마주 앉아 있는 상대방의 대화에 귀를 귀울이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것일까?
나 역시 '생각병'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병 :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 없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주는 자극에 휘둘린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생각버리기 연습'에서는 이런 쓸데없는 잡념들을 버림으로써 현재의 상황과 느낌에 충실하고 또 내 삶을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 일본 사찰의 주지 스님으로 불교의 가르침으로 우리들의 번뇌의 이유와 해결방법에 대해 이해시켜주고 있다.

능동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이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라는 점이다.
그 동안 수동적으로 살며 생각의 번뇌들로 스스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내 자신을 떠올렸다.
보인다(수동적) -> 본다(능동적)
들린다(수동적) -> 듣는다(능동적)
느끼고 있다 -> 느낀다(능동적)
'느껴진다'와 '느낀다'의 차이는 다시 말해 '바른생각을 잃은 상태와 생각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의 차이라고 말한다. 단어 자체로는 작은 차이이지만 생각을 잃고 수동적인 상태에서의 '나'와 집중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능동적인 '나'는 한가지의 사물도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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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사라진다.
저자는 나쁜 생각을 버리고 좋은 생각 갖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르게 말하고, 듣고, 쓰고, 읽고, 먹기, 욕심버리기 등 소소한 일상생활 하나하나가 생각버리기 연습의 시작이라 말한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자 잡은 '생각버리기 연습'에 집중하면서 내 머릿속이 조금은 청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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