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무슨 날일까요?
아마 스승의 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 YMCA유치원에서는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 아닙니다.
우리 YMCA유치원에서는 2월 15일이 스승의 날 이지요.

'왜 2월 15일이 스승의 날일까?'
저도 Y유치원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고 선생님들을 위한 파티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YMCA유치원은 2월 12일날이 스승의 날인 것일까? 3월에 새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5월은 학기초입니다. 학기초이니 만큼 아이들과 선생님간의 친밀도가 부족하고 또 친밀도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가 선생님에 대해 고마움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 잘 부탁한다'라는 식의 과도한 촌지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이유 등으로 우리 유치원에서는 학기가 끝나는 2월 15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 1~2주 전부터 담임 선생님들 끼리 반을 바꿔 교환수업을 합니다.
반을 바꿔서 우리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해보고 1년동안 선생님과 지내면서 고마웠던 점, 감사했던 점, 재미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봅니다. 또 우리반 선생님을 위해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하고 또 선생님을 위해 불러드릴 노래를 개사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힘을 합쳐 만든 스승의 날 선물

스승의 날 전까지 지켜야 할 비밀
스승의 날 전까지는 각반 친구들의 비밀 작전이 진행됩니다.
담임 선생님께 드릴 선물과 노래를 비밀에 부치는 것이죠.
저는 너무 궁금해서 우리반 아이들에게 "조금만 가르쳐줘"라고 이야기 했더니 스승의 날 전까지는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비밀작전도 연령이 높아 질 수록 보안이 더 철저합니다.

이렇게 아이들도 또 선생님들도 기다려 지는 스승의 날이 되면 아이들은 곱게 한복을 입고 등원하여 스승의 날 파티를 맞이합니다. 드디어 비밀이 풀리게 되지요^^
아이들의 손으로 '한땀 한땀'만든 예쁜 선물들과 노래 선물을 받은 이날 하루동안은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스승의 날때의 벅찬 마음을 글로 다 표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 사랑하는 심소영 선생님
인라인 태워 줬어요 바깥놀이도 나갔어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그 소중한 마음을
정휘정 김태희 강민주 이종렬 김모세 박형준 김은현 전영찬 손한영 김도연
김려현 유지나 김민경 조다빈 송태한 박성현 김정훈
(아이들이 스승의 날 때 밥상노래를 개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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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언급한데로 요즘 흔히 말하는 88만원 세대 입니다.

88만원세대 :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2007년 전후 한국의 20대를 지칭. 비정규직 평균 급여 119만원에 20대 평균급여에 해당하는 73%를 곱한 금액이 88만원이다. 한국의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가 된다. 이 말은 2007년 8월 출간된 책 《88만원 세대》에서 처음 쓰였다. 이 책의 저자인 우석훈씨는 "지금의 20대 중 상위 5% 정도만이 5급 사무원 이상의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평균 임금 88만원 정도를 받는 비정규직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 전 까지 제 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돈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학자금대출 이었습니다.
저는 총 4번의 대출을 받았고 평균 7%대 이자를 냈습니다.
월급때만 기다리다 월급일 하루 이틀이 지나면 (학자금 대출 원금 + 이자 + 기타 등등) 또 다시 한달을 빈털털이 신세로 버텨 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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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대출에 7%의 대출금 이자는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일반 대출금 이자가 13~14%대 인 것을 감안하면 7%의 이자는 낮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생산직, 대형마트, 판매 등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아르바이트에 매달렸지만 주머니 사정 가벼운 학생때에는 다달이 빠져나가는 이자를 갚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경제적인 면에서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가르치신 우리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취업을 해도 사정이 별반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앞서말한 것과 같이 저는 88만원 세대...
하물며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하는 날이면 전화며 문자며 이메일등 '귀하는 연체중' 이라는 독촉을 받습니다.
그러한 독촉을 받을때면 제 자신이 참 비참하더군요..
요즘들어 20대 자살율이 높아졌다던데... 취업불안, 평균 몇 천만원씩 되는 대출빚 등이 늘어나는 것과 관계가 없진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1000만원이 넘는 대출원금과 이자와 끝을 보았습니다. 
이 아이들과 이별하는데는 딱 2년이 걸렸습니다. 

유후~ 빚 청산을 했으니 부지런히 모으는 일만 남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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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요즘은 학자금 대출제도가 학생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때에는 취업후 상환 대출이란게 없어서 매달 꼬박꼬박 이자를 갚아야 했고, 취업 후 상환제도 또한 제가 졸업 뒤 생겼기 때문에 취업 여부에 상관 없이 매달 원리금을 상환해야 했지요.

결론, 88만원 세대에 평균 7%가 넘는 대출이자는 힘들다!
하지만 우린 아직 젊다! 학자금 대출 따위에 무릎 꿇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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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 선생님, 제일 처음 태어난 사람은 누가 낳았어요?
우리 엄마는요... 곰이 사람을 제일 처음 낳았데요.
나 : 뭐? 글쎄...
쌤은 원숭이가 낳은 것 같은데, 잘모르겠다...
민주는 어떻게 생각해?
강민주 : 나도 원숭이가 낳은 것 같아요.
선생님 : 하하~ 어렵다!




(샛별차안)
박지원 : 쌤~ 합(?) 접어 주세요.
나 : 합? 학이겠지.
박지원 : 아~ 학 접어 주세요.
나 : 내가 학 접어주면 니는 내한테 뭐 해줄껀데?
박지원 : 쌤,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요?
선생님 : 그래, 미안하다... 근데 지원이도 말 예쁘게 하자ㅠㅠ




(명상시간)
박성현 : (눈을 뜨더니) 선생님! 아무리 해도 마음의 소리가 안들려요!
나 : 눈감고 음악 소리에 귀 기울이면 들린다.
박성현 : (다시 눈 감는다)
            아니 근데요, 애들 떠드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안들려요.
나 : 사실... 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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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최대한 자기 생일에 맞춰 생일 파티를 합니다.
생일때에는 쌀 소비도 촉진하고 몸에 나쁜 첨가물도 덜 들어간 ‘떡’을 먹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생일을 하기 때문에 유치원엔 거의 매일 떡이 있습니다.



찹쌀이 들어간 떡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녹여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시간이 지나도 참 맛있지만, 멥쌀로 만든 떡(각종 설기떡)은 냉동실에 녹여 쪄도 처음 먹을 때 그 맛이 영 안 나지요.

냉동실에 현미설기 떡이 그득그득 한 것이 보였습니다.
일단 죄다 꺼내 냉장실에서 녹였습니다.
녹인 현미설기로 뭘 만들면 좋을지 마주치는 선생님들 마다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옆 반 선생님께서
“선생님 경단 한번 만들어봐~ 아이들 하고 동글동글 하게 빚어서”
아하! 나비반(종일반) 친구들의 요리 수업시간에 경단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먼저 냉장실에 녹였던 현미 설기를 꺼내 끓는 물에 찝니다.
우리밀 과자는 부숴서 가루를 내고,
땅콩은 아이들과 껍질을 벗긴 뒤, 도깨비 방망이를 돌리면.....................반죽이 됩니다.
땅콩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그런지 땅콩 반죽이 되더라구요.
땅콩도 우리밀 과자와 마찬가지로 부숴주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또 조청과 물을 1:1비율로 하여 시럽을 만들어 줍니다.
원래 시럽을 만들 때는 설탕과 물을 사용하지만 우린 조청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설탕보다는 확실히 덜 달지만 구수한 엿 냄새가 나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동글동글하게 경단을 빚어서 먼저 시럽에 묻히면 가루가 더 잘 붙고 맛도 있겠지요?



재료가 다 준비되었으면 이제 아이들하고 현미설기를 동글동글하게 빚어 볼 시간입니다.
스팀을 쐬서 그런지, 이상하게 떡이 손에 달라붙지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쉽게 동글동글 잘 만들 수 있었어요.



경단을 다 만들었다면 이제 남은 건 맛있게 잘 먹는 일만 남았네요.
먼저 조청시럽에 퐁당! 다음은 우리친구들의 입맛에 따라 굴립니다.
아이들 너무 맛있게 잘 먹습니다.
혹시 지금 냉동실에 백설기가 있다면 경단 한번 만들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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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에 붙여진 ’바보야’에 대한 취재 기자들의 물음에
"바보 같지 않나요?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라며 추기경께서 답하신 말씀이다.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단어 ‘바보’
흔히 ‘바보’라고 하면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일컬어 비난하여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바보는 조롱과 비아냥거림의 대상이라기보다 바보스러움과 우직함으로 교훈적일 뿐 아니라 존경심까지 우러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故 김수환 추기경,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스티븐 잡스 등과 같이 세상을 바꾼 바보들 의 여러 에피소드 들이 세상 사람들의 귀에 전해지면서 ‘바보’라는 단어가 새삼 탈바꿈 되고 있다.
'계속 배고프라, 계속 바보스러워라(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에서 스티브 잡스가 졸업생들에게 말해 반향을 일으킨 말이다.

스마트한 세상에서 바보 되기
사람도 차도 하다못해 휴대폰도 스마트가 대세인 세상 속에서 홀로 바보가 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좀 더 똑똑하고 좀 더 완벽함을 갖춰도 모자랄 판에 바보스러움이라니...
이 책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 역시 "뭘 모르던 시절, 바보 소리 듣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며 살고, '저놈 참 똑똑하네' 소릴 들으며 으쓱했고, '수재'로 불리면 입이 귀에 걸릴 만큼 기분이 째졌다"고 회고한다.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로 소리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님 말씀이다.
얕은 지식으로 약삭빠른 행동대신 우직하고 순수한 성품으로 창조적인 세계를 개척하는 바보의 속성과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치라고 주장한다.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12가지 바보 블루칩
차동엽 신부는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바보철학 12훈`을 제시한다.
①상식을 의심하라
②망상을 품어라
③바로 실행하라
④작은 일을 크게 여겨라
⑤큰 일을 작게 여겨라
⑥미쳐라
⑦남의 시선에 매이지 마라
⑧황소걸음으로 가라
⑨충직하라
⑩투명하라
⑪아낌없이 나눠라
⑫ 노상 웃어라
팍팍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마음에 새겨둘 만한 조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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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삭 바삭 뻥튀기 ☆
(반월산에 오르던 중..)
줄기반쌤 : 얘들아 봄에 반월산 왔을때랑 여름에 반월산 왔을때랑 지금 왔을때랑 어때?
아이들 : 달라 졌어요~
줄기반쌤 : 어떻게?
현민 뭇잎이 다 떨어졌어요
줄기반쌤 : 응 맞제? 나뭇잎이 다 떨어졌네.. 얘들아 떨어진 나뭇잎 밟으니까 무슨 소리가나?
현민 : 바삭 바삭 뻥튀기 소리나요!
줄기반쌤 : 하하~ 그래 진짜로 바삭 삭한 소리 난다!

☆ 할머니 캠프 ☆
(주말지낸 이야기 하던 중..)
줄기반쌤 : 자~ 줄기반 친구들은 주말에 머하고 보냈나요? 누가 한번 이야기 해볼까?
아이들 : 저요~! 저요~!
줄기반쌤 : 그래 신영이가 한번 얘기해 볼까? 신영이 저번주에 할머니랑 놀러 갔다 왔다이가~
신영 : 저번주에요.. 할머니랑요.. 할머니 캠프 갔다왔어요..
줄기반쌤 : 으하하~ 할머니 캠프? 가서 머했어?
신영 : 충무 갔어요~ 바닷가도 가고요~ 놀았어요..
줄기반쌤 : 그래 재밌었겠다 할머니 캠프^^

☆ 추워 보여요 ☆
(반월산에 오르던 중..)
줄기반쌤 : 줄기반, 나무가 어떻노? 봄에는 이 나무에 꽃이 펴 있었잖아~
승훈 : 선생님 있잖아요 나무가요 추워 보여요.
줄기반쌤 : 와아~ 승훈아 너무 멋진 표현이다!!
승훈 : 씨~익~

☆ 선생님 무우예요? 무후예요?
(점심시간..)
현민 : 선생님 이거 빨간거 머예요?
줄기반쌤 : 무말랭이다.
(식사기도를 마친뒤..)
여자친구들 : 무말랭이라니까!
현정 : 아니고 무후말랭이다! 아니면 무우말랭이고!
여자친구들 : 무! 무! (글자를 쓰며..)이렇게 생긴 무말랭이다!
현정 : 아니거든 무우말랭이 아니면 무후말랭이거든!
여자친구들 : 선생님 무말랭이 맞죠?
줄기반쌤 : 어 무말랭이.
여자친구들 : 봐라~ 무말랭이다이가~
현정 : 선생님.. 무우말랭이예요? 무후말랭이예요?
줄기반쌤 : 무! 무!! 말랭이다 무!!
현정 : 무? 말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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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 앞 정원에는 국화꽃 장미꽃 등 예쁜 꽃나무도 많지만 포도나무, 돌배나무, 감나무도 있습니다. 하루는 아이들과 유치원 앞 놀이터에서 바깥놀이를 나왔다 떫감이라 쳐다도 안보던 감나무에 감이 눈에 들어왔어요.

갑자기 ‘곶감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랑 나눠 먹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옆반 선생님도 함께 계셨지요. 둘의 눈빛이 뻔쩍이며 텔레파시가 통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멋지게 감따기

옆반 선생님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감들을 땄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용감하게 감따는 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선생님 힘내라~ 힘내라~" 열심히 응원해 주었지요.




까치밥으로 남겨 논 4개 빼고는 모조리 따서 껍질을 벗겼습니다. 껍질 깎으며 혹시나 단감이 아닐까 싶어서 맛보았더니 역시 요 근래 보기 힘든 떫감이더군요.퉤퉤~

아무튼 예쁘게 껍질을 깎은 감들을 소쿠리에 올려 햇빛을 쐬게 했습니다.
이제 열심히 햇빛이 말려주면 우리 아이들과 나눠 먹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찰나~

“곶감에 꼭지를 왜 깎았노? 곶감에 꼭지 안달려있는거 봤나??” 

아빠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유치원에서는 원장님을 아빠 선생님이라고 부른답니다.) 헉!!! 그러고 보니 저도 25년동안 살면서 곶감에 꼭지 안달려 있는 것은 못봤습니다.

알고 봤더니 곶감에 꼭지가 달려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곶감에 꼭지가 없으면 곰팡이가 잘 핀다고 합니다. 아무튼 곰팡이가 잘 핀다니까 더 정성을 쏟아 아침, 저녁으로 뒤집어 줬습니다.




다행입니다. 곶감 참 이쁘게 말랐죠??

원래 40일 지나서 먹어야 한뎄는데...
2주째에 참지 못하고 우리 선생님들과 제 입속으로, 또 우리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말랑말랑 곶감이랑 홍시랑 섞은 맛입니다.

아이들 너무 좋아해서, 자매품으로 키위, 사과, 고구마도 말려봅니다^^

들어간 첨가물이라곤 햇빛, 바람, 시간 밖에 없는 곶감 덕분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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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하루 온 종일 지내다 보면 희노애락을 하루에 다 경험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어떻게 가는지, 세월 가는 게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재밌었던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도 많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아이들과 온 종일 지내다 보면 항상 매 시간이 즐거울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희노애락 중에 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등원을 한 아이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러 교실에 막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랄 일이 벌어져 있었다. 아이들의 책상 다리가 한쪽 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책상 다리를 부셔놓은 박모 군은 다리가 부러진 책상 옆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고 나 보다 먼저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여울반 선생님께서 전기드릴로 책상다리를 고치고 계셨다. 아이들은 나에게 ‘선생님 00이가 책상 다리 부셔놨어요’라며 이야기 해주었고 책상다리는 원상태로 회복 된 건 아니지만 네다리로 버틸 수 있게는 되었다. 나는 박모 군과 아이들에게 ‘책상을 이렇게 아프게 하면 되겠나? 책상이 얼마나 아프겠노. 다리가 뿔라져서.. 얘들아 책상이랑 의자 가지고 놀면 되겠나 안되겠나? 안되겠제? ’라며 일단락 지었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식사시간이 끝난 뒤 내가 잠시 양치질을 하러 간 사이에 책상 다리가 또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조 모군. 휴~ 하며 다시 전기 드릴을 가지고 와서 다시 한 번 책상 다리를 고쳤다. 이번엔 나도 화가 좀 났고 아이들에게 다시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하원하기 전, 책상 다리는 또 부러지고 말았고 이번엔 영영 회복불능 상태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책상다리 부러뜨린 구모군 어쩔 줄 몰라 하고 나는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선생님이 책상 다리가 많이 아프니까 책상 가지고 놀면 된다고 그랬나? 안된다고 그랬나? 이제 우짤끼고, 책상 다리 못 고치는데.. 아까 선생님이 하는 얘기 들었나? 안 들었나? 줄기반 선생님이 아까 뭐라고 그랬어요? 너희가 자꾸 선생님 말 안 들어주면 선생님도 너희들 처럼 화 난단 말이야! 너희도 선생님이 너희말 안들어주면 화나잖아! 선생님도 똑같단 말이야!!’」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저 같은 왕초보 교사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언제 어느 때든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것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공부 말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 봤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가 많거든요.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때 정말 열심히 공부 하곤 했습니다. 다시 그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보렵니다. 왜냐하면 우리 친구들을 많이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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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바가 다쳤어요. ☆

승주 : 선생님! 나 오늘 YMCA 차 타기 전에 언덕에서 엎어졌어요.

선생님 : 에고, 승주야 괜찮나? 안 다쳤나?

승주 : (무릎 보여주면서) 요기요~

선생님 : 조금 까졌네.. 다행이다 조금만 다쳐서.. 괜찮제?

승주 : 선생님 나는 괜찮은데요... 잠바가 다쳤어요.


☆ 선생님 우리 엄마예요? ☆

(청년관에서 놀던 지원이가 갑자기 달려오며)

지원 : 선생님 근데 이제 우리 엄마가?

선생님 : 엥? 지원아 그게 무슨 말이야?

지원 : 선생님 우리 엄마가?

선생님 : 아~아~~ 그래 선생님 이제 우리 줄기반 엄마다^^


☆ 아디오니는 돈 먹는다! ☆

(점심시간, 기도와 밥가를 부르고 난 뒤...)

선생님 : 친구야 무슨 반찬 좋아하니? 아디오니도 많이 먹어라~

(양 공동체)

지현 : 아디오니도 지금 밥먹나?

선생님 : 그럼 아디오니도 지금 밥 먹고 있겠지.

신영 : 근데 아디오니도 밥 먹나?

지현 : 아디오니도 밥 먹는 다이가.

동현 : 아니다~ 아디오니는 돈 먹는다!


☆ 친구는 소중해요 ☆

(이야기 나누기 시간, 각자 공동체에 앉아)

선생님 : 줄기반, 화난다고 친구들 때리면 되요 안되요?

줄기반 : 안되요~

선생님 : 화난다고 친구들 밀면 되요 안되요?

줄기반 : 안되요~

선생님 : 줄기반, 선생님이 저번에 한 얘기 기억나요?

         자기 자신은 소중하다고 했지요?

창모 : 아 그러니깐 친구는 소중하다고요!!!

선생님 : 아..... 그래 맞다 창모야ㅠ.ㅠ

         그말할라고...


마주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눈높이 대화법 입니다.
아이들은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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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꿩꿩꿩?? ☆

(진주수목원으로 하루캠프를 갔을때 꿩을 보고..)

송태영 : 선생님! 이거,,, 꾕?

선생님 : 아니~ 이건 꿩이다

송태영 : 아~ 꿩! 선생님 그럼 꿩 울 때 꿩꿩꿩꿩 이렇게 울어요?

선생님 : 뭐어? 하하하~

         태영아 선생님도 꿩이 어떻게 우는지 잘 모르겠는데 꿩꿩꿩꿩 울진
         않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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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 ☆

(Y뒤에 반월산으로 등산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선생님 : 얘들아 이쪽 길은 조심해서 내려가야 된다!!

         (길을 내려가던 태현 넘어진다)

김태현 : 으앙~~~

선생님 : 봐라 선생님이 조심해서 내려가라 했다이가~

         어디보자! 괘한네~ 피안난다~

         일나라!!

김태현 : CA!! (Y에서 앉았다가 일어날 때 붙이는 구호)

선생님, 줄기반 아이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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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엄마 와요? ☆

선생님 : 얘들아 내일 선생님 생일이~다~

아이들 : 와~~

아이들 : 우리 내일 떡 먹겠다!

선생님 : 떡? 글쎄ㅠ.ㅠ

곽요섭 : 선생님! 그럼 내일 선생님 엄마 와요?

선생님 : 뭐? 푸하하

         알겠다. 일단 선생님 엄마한테 물어볼게. 내일 오실 수 있는지^^

곽요섭 : 궁금하다.. 선생님 엄마 어떻게 생겼는지..

(YMCA유치원에서는 아이들 생일에 어머님이 오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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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

(은하수 1호 하원 차량 안에서...)

정민재 : (선생님을 쳐다보며) 씨~ 익~

선생님 : (민재를 쳐다보며) 씨~ 익~

정민재 : 선생님~ 선생님~ 있잖아요! 내가 남자였으면 좋겠다^^

선생님 : 왜?

정민재 : 내가 남자였으면 선생님하고 결혼하게요~

선생님 : 와~ 진짜?

정민재 : 아~ 선생님 너무 좋아요

선생님 : 선생님도 우리 민재가 너무 좋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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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눈높이 대화법 입니다.
아이들은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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