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7살이 되어버린 나는 닭이 낳는 달걀은 모두 다 갈색인 줄 알았다.
어쩌면 내가 어릴때 흰색 달걀을 먹어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의 내 기억속에는 갈색 달걀을 먹고 자란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설연휴 계란은 모두 갈색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방송을 보고 말았다.
원래 종편 방송을 잘 안보는 편이지만 JTBC에서하는 '미각 스페셜'이라는 프로에 눈길이 갔다.


'흰색 달걀은 왜 사라졌을까?'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흰색 달걀을 주고 어떤 동물의 알인지 물었더니 아이들 입에서는 "팽귄 알", "다람쥐 알?", "공룡 알" 등 다양한 동물의 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그랬듯이 아이들 역시 태어날때 부터 보고 자란 갈색 달걀이 '닭의 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80년대까지만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흰색 달걀이 갑자기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90년대 초반의 '신토불이'운동을 꼽았다. 우리의 것, 우리 땅에서 자란 것들을 먹어야 한다는 '신토불이' 운동 당시 '갈색'이 사람들에게 토종 이미지의 심볼로 작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갈색 달걀이 우리의 토종닭이 낳는 토종 달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갈색 달걀의 수요가 늘어남으로 인해 자연히 흰색 달걀은 우리의 식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토종이라고 믿었던 갈색 달걀을 낳는 닭도, 또 심지어는 시골 마당을 뛰어다니고 있는 토종닭이라 믿었던(?) 닭도 우리의 토종닭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 토종닭은 일제강점기 이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흰색 달걀
이 방송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마트에서 흰색달걀과 갈색 달걀이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유독 우리 나라 마트에서는 흰색 달걀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거의 대부분의 마트에서 판매 되지 않았다.)
지금은 흰색 달걀을 생산하는 곳이 전체 양계업의 1%정도 이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흰색 달걀은 맛이 없을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대부분의 달걀이 소비되는 곳은 알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곳.
양계업자들과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양계업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흰색 닭을 사육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흰색 닭이 갈색 닭에 비해 사료를 10~15%정도 적게 먹어 사료비 절감 효과가 크므로 여러가지 장점중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갈색 달걀에 비해 흰색 달걀의 맛이 더 우수 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갈색 달걀에 비해 맛도 좋고 양계업에도 도움되는 흰색 달걀을 꼭 한번 사먹어 봐야겠다. 우리동네 마트에는 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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