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이 책의 두번째 읽기를 마쳤다. 몇년 전, 유명한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아무 감흥없이 책장을 넘겨 어떤 내용도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아 있던 터라 거의 백지 상태에서 책의 내용을 받아 들이게 되었다.

마크툽

두번째 읽은 연금술사는 내게 차근차근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 주는 듯 했다.
자아의 신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표지, 초심자의 행운 등 책장을 술술 넘기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다 문든 떠오른 생각.
제작년 여름 나를 멘붕 상태로 만들었던 문구를 하나가 떠올랐다.

이름, 직업 등과 같이 나를 수식하는 말들을 벗어난 나는 누굴까?
어찌보면 우스갯 소리일 지도 모르나, 당시 나를 잠깐 넋이 나가도록 만들었 던 말이었다.
그 문구 하나 때문에 나를 찾아 보고자 여행길에 올랐던 지난 날들, 초심자의 행운일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편 내 마음이 외치고 있는 소리에 대한 이유를 크리스탈 상점 주인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성지 메카로 순레여행을 해야 한다네. 젊었을 때 난 수중에있던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어렵게 이 가게를 시작했네. 언젠가 부자가 되면 메카로 순례여행을 하려고 했지. 한때 꽤 장사가 잘됐고 돈을 좀 모으기도 했지만..."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왜냐하며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는 저 크리스탈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내개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지하고 있기로 한 거지."
나는 아직 답은 찾질 못했다. 앞으로도 이것이 나의 숙제라 생각하며 살 것이다.
나는 내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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